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안양시립석수도서관 희귀본 소월시집 전시회
고광정 | 기사입력 2009-09-04 09:57:01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시작(詩作)이라 할 ‘진달래꽃’은 이렇듯 애절함이 배어있는 말머리로 시작한다. 또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대중에게는 너무도 친숙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인 김소월 또한 일제 강점기 시를 통해 나라 잃은 울분과 청춘의 한을 서정성 짙게 표현한 민족주의시인으로 유명하다.



김소월은 1934년 33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진달래꽃’을 포함해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바람의 봄’ 등 154편에 이르는 시와 시론(詩論)을 남겼다.



안양시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희귀본 소월시집 160권을 9월과 10월 두달 동안 시립석수도서관(1층 로비)에서 전시한다. 석수도서관 전시장을 찾는 기성세대들에게는 학창시절 읊었던 소월시를 되새기면서 가슴시린 한과 정서를 음미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 참조)



전시회에는 소월 스승 김 억이 편찬한 1946년판 ‘소월시초’를 비롯해 ‘꿈’(1959), ‘소월시집’(1961), ‘금잔디’(1971), ‘산유화’(1977), ‘영원한 소월의 명시’(1978) 등 지금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휘귀본 시집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되고 있는 시집들은 도서수집가인 안정웅 전 안양시 만안구청장이 소장하고 있는 도서다. 안 전 청장은 “독서의 계절을 맞아 그간 소중히 간직해오고 있던 도서를 도서관 이용객들을 위해 과감히 선보이기로 했다”고 취지를 밝히고, “서정성 짙은 소월시집을 접하면서 꿈 많았던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길 권장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석수도서관이 연중 개최하는 ‘테마별 도서 전시회’ 그 세 번째로 앞서 ‘명심보감’과 ‘삼국지’ 등 두 차례 모두 휘귀본 도서를 전시해 도서관 이용객들로부터 관심을 불러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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