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가꾸며 삶의 희망 가꿔요
고광정 | 기사입력 2009-06-12 15:32:59

“공기 좋은 곳에서 꽃과 나무 등 자연을 벗하며 일하니 밥맛도 좋아지고 잃었던 용기와 희망이 샘솟는 느낌이예요.” “돈 벌어 쌀도 사고 손자 기저귀도 사 줘야겠다고 생각하니 신바람이 나네요.”



9일 ‘과천시 2009 희망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갈현동 야생화단지 사업 현장.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부지런히 코스모스 단지 사이에 난 잡초를 뽑아내고 있는 희망근로 사업 참가자 20여명의 손길이 바쁘다. 이들에게 주어진 일은 잡초만 무성했던 유휴지를 개간하고 이곳에 코스모스 등 초화류를 식재하거나 초화류 사이에 난 잡초를 뽑아 동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정부가 근로의사가 있는 국민에게 일터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이번 희망근로 사업은 이처럼 일이 없어 놀고 있는 사람에겐 일자리와 희망을, 유휴지엔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어 가꿈으로써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시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50~60대인 이들은 평소 일은 하고 싶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집에서 놀고 있던 차에 희망근로사업에 참가해 삶의 보람도 되찾고 체력도 단련하고 돈도 버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일하다보니 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술 담배도 많이 줄고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집에서 여기까지 왕복 5㎞를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돈도 돈이지만 건강을 되찾으니 요즘은 하루하루 사는 게 재미있습니다.



” 3년 전 퇴직한 후 구직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다 희망근로 사업에 뛰어든 서재린(60․중앙동)씨는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나오니 사소한 일 가지고도 부인과 다투는 일도 없어지고 부산에 홀로 계신 어머니께 푼돈이나마 용돈을 보내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월급을 받으면 평소 사고 싶었던 베토벤 교향곡 전집과 동양학에 관한 서적 등을 구입할 생각이라는 그는 “나중에 아이들을 결혼시킨 후 부부가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며 사는 것이 꿈인데 지금 하는 일이 바로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생각에 열심히 꽃을 심고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희망근로 사업으로 부부금실도 좋아지고 가족의 화목을 되찾았다는 할머니도 있다.



6년 전까지만 해도 빌딩청소를 하면서 돈을 벌다 건강 때문에 그만두었다는 권필녀(60․별양동)씨는 “오랜만에 다시 일을 시작한 후 남편이 설거지 등 집안일을 거들어 주기까지 해 힘든 줄 모르겠다”며 “내가 번 돈으로 얼마 전 태어난 아들손자 기저귀라도 사 줄 생각을 하니 일하는 것이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문원동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김화수(69)할아버지는 “두 아들이 보내주는 용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으나 불경기로 인해 자식들로부터 용돈 타 쓰기가 여간 미안하지가 않았는데 일자리가 생겨 얼마나 좋은 줄 모르겠다”며 빠듯한 살림살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주민생활지원실 생활지원팀 이수교 팀장은 “일자리를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일터를 제공하고자 하는 희망근로 사업의 근본 취지와는 달리 연세 드신 분들이 대부분인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과천은 60대 이상이 30%로 다른 지역보다 나은 편이다”며 “근로의사가 있는 주민들이 시에서 제공한 일터에서 삶의 새 희망과 용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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