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이승근 기자]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1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이 올해 6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만 15~29세) 전체 인구의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성별로 따지면 남성이 전년 대비 5만명 늘었고, 여성은 1만명 감소했다. 청년 실업의 타격이 젊은 남성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15~29세 인구 중 7.5%...1년새 0.5%P 뛰어
16일 통계청의 ‘2019년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중 미취업 기간별 청년 미취업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년 이상 미취업자’는 올해 5월 현재 68만명으로 전년(64만명) 대비 4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2018년 7.0%에서 2019년 7.5%로 0.5%포인트(P) 올랐다. 인원과 비율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76만4000명·7.8%) 이후 가장 높다.
이 때문에 미취업자는 ‘사실상의 실업자’를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1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는데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은 장기 실업자를 의미한다. 학교 졸업이나 실직 이후 1년 정도는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일종의 ‘마찰적 실업’으로 볼 수 있지만, 구직 기간이 1년이 넘어가면 ‘구조적 실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장기 미취업자는 2017년 이후 전체 미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을 설명한다. 전체 미취업자는 2013년 132만9000명에서 2018년 148만7000명, 2019년 154만1000명으로 증가일로였다. 그런데 6개월 이상 미취업자는 2017년 3만4000명, 2018년 3만9000명, 2019년 4만2000명이 각각 늘어나면서 같은 해 전체 미취업자 증가폭 3만9000~5만4000명의 77.8~90.7%를 차지했다. 2017년 이후 청년 취업 문제가 질적으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의미다.
성별로 나눠보면 장기 미취업자 증가는 주로 남성에서 발생했다. 1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만 15~29세 남성은 지난해 26만6000명에서 올해 31만6000명으로 5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년 이상 미취업 여성은 37만4000명에서 36만4000명으로 1만명 줄었다. 1년 이상 미취업자 가운데 남성의 비중은 2015년 37.7%에서 2019년 46.5%로 8.8%P 늘었고, 여성은 62.3%에서 53.5%로 감소했다. 한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은 "20대의 장기 미취업 문제가 남성에게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는 의미"라며 "제조업 위축 등 산업 구조 변화가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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