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여름 무더위를 막는 법, 나무심기로 숲과 공원을 늘려야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7-16 17:15:49

[서울타임뉴스-김수종 기자]나무가 많은 산이나 공원 옆에 살면 여름에 시원하다. 같은 수원 시내 지역이라도 공원 등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면적이 가장 넓은 곳과 좁은 곳 간 여름 길이가 최대 57일까지 차이가 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66~20175월 수원시 소재 11개 지역에서 측정된 기상자료를 토대로 사계절의 시작일과 기간을 분석하고 각 측정지역 반경 500m 내 그린인프라 및 그레이인프라 비율을 조사해서 발표했다.

그린인프라는 자연적인 공간이나 공원, 수역, 산림 등 기반시설이다. 도로, 철도, 상업지구 등을 그레이 인프라(Grey infrastructure)’라고 한다. 이번 연구에는 하루 최고기온, 평균기온, 최저기온을 모두 합한 기온의 7일 이동평균값이 특정임계치(15, 60)를 넘은 처음과 마지막 날을 계절 구분 기준으로 산정했다.

예를 들어 기온합계 평균이 520일과 2159.9, 20일과 2260.5라면 처음 60도가 넘은 22일이 여름이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산정한 수원시 11개 지역의 계절별 평균 길이는 봄 72, 여름 134, 가을 52, 겨울 107일이었다.

조사결과 그린인프라 비율이 높은 곳과 그레이인프라 비율이 높은 곳의 여름 길이는 평균 30.5일의 차이를 보였다. 여름 일수만 보면 그린인프라 비율이 93%로 가장 높은 백운산과 인접한 상광교동과 반대로 그레이인프라 비율이 92.7%로 가장 높은 수원시청은 100일과 157일로 차이가 57일에 달해 가장 격차가 컸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그레이인프라 면적은 여름기간, 여름평균온도, 열대야일수, 연평균기온 증가와 관계가 높았다. 반대로 그린인프라 면적은 봄과 가을길이 증가와 관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거리가 인접한 지역 간에도 그린인프라 비율에 따라 계절 길이에서 차이가 났다.

직선거리가 820m로 인접한 수원시청과 효원 공원은 그린인프라 비율이 7.3%15.2%였다. 두 지점의 비율이 7.9%p에 불과했지만 여름 길이는 157일과 138일로 19일의 차이를 보였다. 그린인프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광교동(93%), 칠보산(68.5%), 농경지(85.8%)는 평균 20일 이상 여름길이가 짧았다.

그린인프라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천동(21.9%), 수원시청(7.3%), 영통2(5.0%)20일 이상 길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그린인프라는 시민의 삶의 질, 대기오염 정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의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환경보전계획 수립 시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그린인프라 활용비율을 높여 도시의 열쾌적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시 말해 나무를 심고 숲과 공원을 조성하여 그린인프라를 확대하면 숲이 있는 곳은 상대적으로 시원해져서 공기가 옆과 아래쪽으로 확장한다. 따라서 무척 더운 공기가 상승하는 빌딩가 쪽으로 시원한 바람이 몰려가는 바람 길 현상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조림은 도시를 더위에서 구제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난 1999년 모 대학 연구팀은 플라타너스와 단풍나무 한 그루의 8월 하루 동안 증산량이 시간당 5100의 냉방능력이 있는 15평형짜리 에어컨 두 대를 13시간 이상 가동한 것과 같다고 보고했다.

2016년 다른 연구팀은 도시림 덮개가 일평균 5도 정도의 평균복사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찌는 듯한 한여름 폭염을 피해 숲 속으로 가면 시원한 것은 상식이다.

나무와 숲이 공기를 맑게도 하지만,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한다는 연구는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발표되고 있다. 2016~2017년 모 대학 연구팀 등은 경기도 포천시 광릉 국립수목원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활엽수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숲이 있고, 침엽수는 전나무 숲이 있다.

연구팀은 해가 기울어지는 오후 5시께 온도차가 가장 커져 산림의 하부가 상부보다 기온이 1.9도 낮았고, 산림지역보다 도심지가 3.4도 높았다. 하지만 침엽수와 활엽수 사이의 차이는 없었다고 했다. 보통의 나무와 숲은 침엽수와 활엽수에 상관없이 더위를 막아준다는 말이다.

연구팀이 또 서울시내 28개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주변 식생 면적, 인근 산림 높이, 건물면적과 기온의 관계를 분석했다. 낮 기온은 나무의 크기와 숲의 면적에 비례하여 낮아지지만 밤 기온은 나무의 크기와 숲의 면적도 중요하지만 산의 높이와도 상관관계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도시림을 더 많이 만들고 도시 인근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 길을 연구해 폭염과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시의 더운 여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곳곳에 나무를 심고 큰 숲을 조성하여 바람 길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나무심기는 물론 도시공원, ``도립공원을 늘려 숲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광역시 충청북도충청남도경상북도전라북도전라남도
서울타임뉴스인천타임뉴스대전타임뉴스대구타임뉴스광주타임뉴스울산타임뉴스부산타임뉴스제주타임뉴스세종타임뉴스태안타임뉴스안동타임뉴스의성타임뉴스군위타임뉴스영양타임뉴스울진타임뉴스문경타임뉴스상주타임뉴스예천타임뉴스영주타임뉴스청송타임뉴스경주타임뉴스영덕타임뉴스구미타임뉴스김천타임뉴스칠곡타임뉴스봉화타임뉴스여수타임뉴스광양타임뉴스순천타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