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공무원 19명 1기 석사학위과정 졸업, ‘귀국후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 83%

서울시 우수사례와 자국의 사례 비교연구 자국 도시행정에 적극 활용

교육에 대한 만족도 높고 제3기 모집에 지원자 몰려 인기 실감

시정 벤치마킹으로 시 브랜드가치(Brand value) 제고 기대

수많은 관광객이 북적이는 서울역 쇼핑센터. 까무잡잡한 아시아 여성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서툰 한국어와 영어로 질문을 한다.

“왜 서울시로 관광 오셨나요?”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내서 서울을 찾았다는 일본인 관광객은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 「 Infinitely Yours, Seoul 」 이라는 광고에 나온 동방신기 공연과 활기 넘치는 동대문시장 모습을 보고 서울에 오고 싶었어요!”

인터뷰를 시도하는 이 여성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도시행정 석사학위과정에 재학중인 방콕시 공무원 몬키아틀 찬티라(Monkiatkul Chantira). 2008년 여름 45세의 늦은 나이로 유학길에 오른 그녀는 총25개월의 학위과정을 마치고 올해 2월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의 석사학위 논문 주제는 다름 아닌 ‘서울시의 관광마케팅 전략과 방콕시의 비교연구’. 남다른 열정으로 서울 곳곳을 누비며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시에서 만든 「Infinitely Yours, Seoul」홍보영상이 매우 흥미로워 외국인의 호기심을 끌었고 실제 서울을 방문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또한 서울의 성공적인 관광마케팅 전략을 관광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국에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찬티라씨와 함께 학위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청 홍보담당으로 근무하는 유디 아디위카르타(Yudi Adiwikarta, 39). 그는 세계 최고수준의 전자정부(e-government) 시스템을 부러워하며󰡒첨단 IT기술을 활용해서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시정을 자카르타의 미래를 위해서 전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을 배우기 위해 유학 온 세계 각국의 개발도상국 공무원 19명은 올 해 2월 말 서울시의 관광마케팅, 전자정부모델, 임대주택(Shift), 수요자중심의 교통정책 등 우수사례를 자신들의 도시와 비교 연구한 논문을 제출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위취득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배우고 익힌 노하우를 벤치마킹하여 자국 도시발전의 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서울시가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도시행정 석사학위과정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다. 제1기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귀국 후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83%, ‘동료들에게 적극 추천하겠다’는 의견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현재 대상도시를 확대하여 제3기 과정 교육생을 모집중이며 20명 선발에 4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높은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선발된 교육생들은 1개월간 한국어 등 기초교육 과정을 시작으로 13개월간 서울에 머물면서 시 주요정책을 사례 중심으로 학습하게 된다.

이후 자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12개월 내에 논문을 제출하면 학위를 받게 되며 학비와 체재비용은 서울시가 지원한다.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카자흐스탄, 터키, 탄자니아와 같이 세계 도처에서 찾아온 젊고 패기 넘치는 공무원들은 서울의 놀라운 도시발전의 비결을 배우고 서울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익혀 자국에 돌아가 ‘서울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도상국 석사학위과정은 과거 우리나라가 미국 등 선진국의 행정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 국가발전을 이루었듯이, 서울시의 선진 행정을 전파하여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돕고 서울시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