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감동 100% 소규모 문화충전소 아르스홀
임희인 | 기사입력 2009-12-08 16:38:14

도심 한복판에 놀이문화의 대명사인 롯데월드가 저만치 보이는 잠실마당 석촌호숫가에 위치한 복합예술공간 아르스홀. 바로 옆에 대형 콘서트홀인 샤롯데가 떡하니 있지만 위풍당당한 기운을 뽐내는 이곳은 보기 드물게 한 건물에 갤러리와 연주홀, 전망 좋은 스카이라운지가 곁들여진 복합공간이다.



‘예술’의 라틴어 ‘Ars’를 이름으로 내건 만큼 아르스홀은 대형공연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예술적 감동이 넘쳐난다. 가장 밀접한 상태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교감가능한 장으로 만들고자 한 오병만 대표의 소신이 거름이 됐다.



오 대표는 오랫동안 굵직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잦은 해외여행 중 소규모 홀에서 느꼈던 감격을 고스란히 아르스홀에 담았다. “대형 홀은 웅장하긴 해도 관객과 소통하는 느낌이 적어 감동의 잔상이 오래가지 않는다”며 “아담하지만 여운이 강한 소극장의 묘미를 살리자는 마음에서 아르스홀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인생이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쌓여서일까? 후덕한 외모에 딱 봐도 성악가 풍채인 오병만 씨. 아니나 다를까 현재 고양남성합창단과 코리아남성합창단의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음악 뿐 아니라 그림에도 관심이 많던 그는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과감히 미술세계로 뛰어 들었다. 8년이 지난 지금, 작가로서 그린 그림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소살리토, 프라하의 갤러리, 인사동 거리를 다니며 수집한 작품만 해도 수십여 점. 문화예술인으로 살아가는 고충을 알아서일까? 작품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작가, 대관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예술가들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는 또 “거창한 문화예술이론이나 비전을 갖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저 내 주변 사람들이 장바구니 들고 편안하게 들렀다 가기 위한 예술 공간”이 되길 바랐다. 지역주민에게 문화 접촉 기회를 늘려주고픈 인간적인 바람이 건물 곳곳에서 묻어났다.



아르스홀이 송파구에 둥지를 튼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송파구는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 강남에 비해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문화를 향유하는 주민도 없기 마련. 현재 아르스홀 이용자도 건너편 주민들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이 부분이 예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팠던 오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술에 목말라있는 주민들을 위한 전초기지가 되고 싶어서다. 송파구가 잠실일대를 문화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사업계획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때문에 아르스홀은 주민들로부터 극한의 감동을 끌어내기 위한 세심함이 엿보인다. 소극장의 자유로움과 대극장의 내실 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세련된 공연장을 지향한다. 공간 규모로만 따지면 대학로 소극장처럼 아담하다. 하지만 이곳엔 배우들의 호흡소리와 땀방울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뮤직홀에는 국내 몇 안 되는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한 조명 없이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무대는 객석과의 공간을 좁혔다. 좌석은 최대 70여석이며 단층으로 돼 있어 뒷자리나 구석에서도 시야 가림 없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모두 VIP석이다. 음향기기와 스피커 , 대형스크린 등은 최상의 음질과 영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연주회, 음악 감상 및 세미나, 시사회, 프레젠테이션도 가능하다. 가끔은 연인들을 위한 프러포즈 장소로 대관도 한다. 성악앙상블 <단아모>는 아르스홀의 전속성악가이며 오케스트라 <챔보>도 상주단체로 활동 중이다.



갤러리는 80여 평의 전시장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공간구조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중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유리지갑’인 직장인들에겐 희소식이다. 뮤직홀과 갤러리에 각각 큐레이터와 매니저가 있어 전문적이란 점도 자랑거리다.



또한 아르스홀은 문화계의 ‘원스톱 쇼핑’으로 불린다. 갤러리와 뮤직홀에서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면 건물옥상 스카이라운지에서 석촌호수 은빛 물결을 보며 그 여운을 즐겨보자. 뒤풀이까지 책임 진 이곳 건너편엔 송파구의 랜드 마크인 롯데월드가 있다. 그 뒤로는 유럽풍의 카페거리가 쭉 이어져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도심속 복합문화공간인 아르스홀은 미술,음악,공연,영화감상 등을 비롯해 카페와 식사까지 준비한 종합선물세트다.



화려한 포장보다 알맹이가 빛을 발하는 선물처럼 아르스홀이 전하는 볼거리, 들을 거리는 수준 높다.



오는 12월 5일 전속 성악가 단아모의 <극이 있는 음악회>가 열리고 같은 달 20일부터는 초대기획전이 진행되니 그 수준을 몸소 체험해보자.



작지만 거대함이 느껴지는 이곳 예술의 향은 진하다 못해 가슴속까지 밀려들어 올지도. 좋은 작품과 공연을 즐기며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아르스홀은 그야말로 멀티 문화충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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