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 강연, 회의 및 토론문화가 넘치는 영주가 되었으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11
김수종 | 기사입력 2017-12-12 17:37:18

[영주타임뉴스=김수종 칼럼]지난 9() 저녁에는 고향 영주에 있는 경북도립영주선비도서관에서 영주의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시민강의를 했다.

사실 도서관에서 특별한 주제를 주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든지 해도 좋다고 하여 강연을 하게 된 것이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영주의 근대문화유산과 문화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등록문화재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오랜 만에 고향에 갔다.

서울에서 다른 일이 생겨 조금 늦게 버스를 타고 갔더니, 도청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우선 둘이서 조금 이른 시간에 저녁을 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몇 명 전화가 왔다. 순식간에 3~4명의 친구들과 조우하여 인사를 나누었다.

이어 7시가 다 되어 강의를 시작했다. 사실은 20명 내외의 청중들이 오면 아기자기하게 강연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대략 보아도 참석자는 50명은 넘는 듯 했다.

이런 상황이면 길게 강의를 해야 하고, 짧게 질의응답을 겸한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미리 준비한 영주의 근대문화유산과 등록문화재 및 이와 관련된 영주에서 나온 신문자료 등을 보면서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10명 정도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될 것 같아서, 근대문화유산의 현실과 등록문화재의 필요성에 대하여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그런 이후에도 조금 시간이 남아 미리 준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근대를 없애고 현대로 가기 위해서 늘 문제가 되는 도시 재개발과 재생 등에 관한 쟁점을 더 말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내성천 보존, 영주댐에 관한 문제나, 관광 및 국가지정문화재, 경북도 지정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축제와 행사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운영제안까지 하게 되었다. 관공서에서 출간되는 책과 자료집에 대한 것도 말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여행작가로서 초대되어 여행과 관련 된 이야기와 내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문화유산, 자연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나 고향에 가서 강의를 하게 되니, 당연히 시사평론가처럼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된 것이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을 전부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거의 한 것 같다.

문제는 반응인데, 마지막 부분에 퇴장한 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90% 이상의 사람들이 남아서 이야기를 들었고 끝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나름 좋은 경험이 되었다.

강의를 하고 다시 한 번 느낀 점은 역시 우리 문화는 토론과 합의를 통하여 감동하고 사업을 집행하는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수시로 토론하는 문화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민주적인 분위기 조성도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서양에서 말하는 아고라(agora, 광장, 모으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광장으로 민회(民會)나 재판, 상업, 사교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오늘날에는 공적인 의사소통이나 직접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말로 널리 사용된다)’처럼 시내 어디에서든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이 펼쳐지는 분위기가 필요한 것이다.

지역의 다양한 현안들을 모으고 전달하는 기회가 너무 적은 것 같다. 작은 결의하나라도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토론하고 의견을 모으고 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런데 그저 일방에 지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이 빤히 보인다.

수시로 질의응답도 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묻고 답하면서 답을 찾으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누구하나 대단한 천재가 없고,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사업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다양하게 논의하고 생각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장시간 회의도 하고 의견을 민주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역 현안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이 구체적으로는 모르는 것 같다. 그만큼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고, 소수 사람들만 아는 사업이 많다.

매일 지역신문과 방송을 보고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은 대략 한 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되는 일인데, 이런 시간도 없는 것이 서민들 현실이고 보면 마음 아플 뿐이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결정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다.

또한 시민들이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많지 않다.

대체로 일방적인 강의가 많은데, 이것 역시도 편향된 시각과 사고만을 가진 사람들 일색이다.

그저 입맛에 맞는 입에 발린 소리만 하는 사람을 구해서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형식의 강의가 되는 것 같다.

제발 이제라도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여 좋은 점은 칭찬하고, 나쁘고 모자란 점은 지적하고 분석하여 다시 발전할 수 있는 고민을 주는 강사들을 기용하는 것이 좋은 방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잘되는 기업은 의외로 회의가 많고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상호작용이 좋은 곳이다.

그래야만 끊임없이 소통하고 변화 발전하는 과정을 통하여 상생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귀를 열고 듣고 반성하고 또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토론 문화인 것이다.

지역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이 초빙하여 말하게 하고 들어보는 자세도 중요하다.

조금은 비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분석하는 사람을 구해서 듣고, 듣는 사람들도 비딱한 마음과 자세로 듣고도 바로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하시는 지역 정치인들은 정말 많은 토론과 대화로 자신만의 정책을 만들어내고, 지역에 필요한 사업과 일을 구상하는 틀을 만들었으면 한다.

수시로 어디에서든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담아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정치인들이 더욱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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