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중앙선 새마을호 열차증편을 요구한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의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10
김수종 | 기사입력 2017-12-12 14:48:06

[영주타임뉴스=김수종 칼럼] 정치란 원래 협상과 조율의 종합예술이다. 하지만 때로는 주먹다짐도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정치인은 가끔은 싸움닭(鬪鷄)’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국민과 싸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를 상대로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숙명이며, 임무 중에 하나이다. 행사장에서 인사말하고, 지역을 돌면서 악수하기 위해서 정치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으로써 특권이 있다면, 국민을 위해서는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싸움닭처럼 싸워야 하는 임무이다. 이런 임무를 방기한다면, 혹은 이런 의무를 무서워한다면 정치할 자격이 없으며 당장이라도 그만두어야 한다. 또한 이런 싸움을 싫어한다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앙선 청량리~영주 구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 중단사태를 보며, 지역 정치인들에게 참 할 말이 많다. 꼴랑 하루에 2, 4회 왕복하는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을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시행 보름을 앞두고 제천, 단양, 영주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제천과 단양, 영주 주민들의 분노는 정부와 국토부로 향했다. 열차운행을 중단하는데 사전논의나 대화는 없었다. 국민을 무시하던 예전 정부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비민주와 비상식의 극치다. 개인들 간의 문제면 멱살을 잡고 싸움이라고 했을 일이다.

지역민들은 정부가 결정한 일이라 그냥 항의집회하고, 방문하여 따졌고, 올림픽 이후 정상화하는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사실 정부를 믿을 수 없다. 일방적으로 의견을 통보한 정부를 어떻게 믿는다는 말인가? 지역의 정치인들은 정말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싸움을 두고 논하자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그냥 포기한 판정패라고 하는 것이 맞다. 정말 싸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영주시민들과 함께 철로를 점거해서라도 항의를 했어야 한다. 그 중심에 영주시장이나 국회의원이 있어야 했고, 물론 국토부, 철도공사 앞에서도 항의하고 시민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싸워야 했다.

그런데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등은 국회 최교일 의원실에서 국토교통부로부터 청량리~영주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계획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원상 복원하는 것을 약속받았다고 한다.

지난 7일 경북·충북 5개 자치단체로 구성된 항의방문단은 맹 2차관에게 중앙선 ITX-새마을호 운행중단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영주시장, 제천시장, 단양군수, 예천군수, 봉화군수 명의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영주시는 국토교통부의 새마을호 운행중단 발표 이후 영주시장 명의로 철회요청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담당 국·과장이 직접 국토부와 코레일을 방문해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었다.

항의방문단이 최교일 의원실에서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과 가진 접촉에서, 올림픽 이후 운행 재개를 결정했다. 2차관은 이 자리에서 지역주민들의 뜻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중앙선 ITX-새마을호(청량리~영주)를 원상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이런 결정은 불완전한 타협일 뿐이다.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도 열차는 달려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올림픽 이후에 다시 운행하겠다는 사탕발림(?)약속을 믿고 돌아온 것이 더 웃기는 상황이다.

사실 평창올림픽의 관광특수를 위해서는 중부내륙산간의 열차운행횟수를 줄일 게 아니라 오히려 늘리는 방법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어야 한다. 이곳을 운행하는 새마을호 열차가 멈춰서면 여러 가지로 손해다.

우선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을 찾은 외국인들이 제천과 단양, 영주, 안동, 봉화 등으로 가는 길이 차단된다. 관광확대를 막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동계올림픽은 주로 유럽인들이 즐기는 겨울스포츠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유럽인들에게 기차여행은 아주 익숙하다.

그런데 국토부의 이번 결정으로 좋은 열차여행코스 하나를 잃게 됐다. 충북·경북 코스가 원천봉쇄 되었다. 이런 형편없는 합의를 하고도 영주시는 오는 24일 경북에서 처음으로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것을 기념해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선비도시 영주의 다양한 콘텐츠와 역사문화명소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소고 퍼포먼스에 참가할 일반시민 학생 등 1,000명을 읍면동 주민센터와 학교 등을 통해 단체 및 개별로 선착순 모집 중이다.

축하공연과 성화 봉송 주자 세리머니, 성공기원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고 한다. 영주 순흥면에 전래하는 규방가사인 덴동어미 화전가를 바탕으로 만든 마당놀이 덴동어미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시민 1,000명이 동시에 소고를 연주하는 것으로 축하행사를 시작한다.

이어 올림픽 파트너사 축하공연, 폐막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모든 시민과 함께 나누고 영주의 자랑스런 문화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축하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실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으로 수도권 사람들은 열차 타고 편안하게 평창으로 가고, 충북·경북사람들에게는 성화 봉송 바람은 다 잡고 본 행사는 버스나 자가용으로 빙판길을 달려서 가야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영주시 차원에서 시민공청회를 먼저 열어야 한다. 중앙선 청량리~영주 구간 새마을호 열차 운행중단에 따른 의견을 묻고, 그 답으로 성화 봉송 행사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한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위한 평창동계올림픽 행사를 위해 제천, 단양, 영주, 봉화는 들러리는 되지 말아야 한다. 공공재인 철도운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며 국민을 개·돼지처럼 무시하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에 맞서, 우리도 성화 봉송 행사 자체를 거부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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