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이 무서워. 좀비 영화 같아"부천시청에서 뮤지컬 <아이슬란드> 11일과 12일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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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타임뉴스=나정남기자] ] “무례하고 거침없는 사람들을 보면 식은땀이 나고 다리가 후들거려. 어떤 땐 숨쉬기조차 힘들어. 내가 이상한 걸까?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 걸까?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고? 바로 그 말이 싫어.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고 나도 그렇게 살라고 말하지마. 나는 가끔 좀비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지하철을 타려고 할 때마다 좀비들이 가득거리는 것 같은 환각이 느껴져. 솔직히 너한테 얘기 안 했는데, 난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

이 시대를 사는 기혼여성이 겪은 가족 이웃과의 이야기는 사실상 절규에 가깝다. ‘이런 세상에서 애를 낳으라고?’라고 묻는 듯하다.

이런 내용을 담은 <아이슬란드>라는 뮤지컬로 부천시청 어울마당(2층 대강당)이 들썩인다. 9일과 10일 4회 공연에 무려 1천200명이 다녀갔다. 남아있는 무료공연은 11일과 12일 오후 2시 공연뿐이다.

<아이슬란드>에는 해고된 기간제 교사, 번역프리랜서, 저가항공 승무원, 고딩 때는 아웃사이더 지금은 디자이너, 수입차 딜러이며 신용불량인데 현재까지 바람둥이, 범생이 출신의 중소기업 샐러리맨, 학교 때 동아리 대표이며 지금은 조물주 위의 건물주 아들, 빵 셔틀 출신 취준생이며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사람. 이런 이웃이 등장해서 우리의 삶을 재미나게 조명했다.

‘시어머니의 나라 조선’을 살아야 하는 진순정은 이렇게 노래하며 고발한다. “내 나이 수물 아홉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 너 하나 믿고 왔어. 이 집 사는 인간들 내가 해준 밥을 먹고 내가 빨아준 옷을 입고 내가 청소한 방에서 잠을 잔다. 시집온 후로 죄인마냥 죄송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젠 누가 나를 부르기만 해도 자동으로 죄송하단 말이 나와."

뮤지컬은 2027년, 10년 뒤 뉴스를 보여준다. “첫번째 뉴스입니다. 심각해져 가는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달 전 정부에서 인구대책 1호로 모든 출산가정에 10억씩 지원하는 파격적인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또다시 등장할 법한 가상뉴스가 등장한다. “2027년 국방부 발표. 국방 소요예산 증액 신청이 국회를 통과하였습니다. 현재 국방을 담당할 복무대상 연령인원이 없어 불가피하게 자동화 전투장비로 대체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국방비 긴급 추가 예산에 해당하는 국방 부담금 연말까지 납부하게 되었습니다. 국방 부담금은 성인 한 명당 1억 원씩입니다."

직접적인 객석투표도 이어진다. ‘10억 원을 주면 애를 낳을 것인지 아닌지’를 직접 참석자에게 묻기도 한다. 모든 음악을 현장에서 연주하는 뮤지컬 <아이슬란드>는 2027년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출산지원금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자 4쌍의 남녀가 이를 받기 위한 가상결혼에 들어간다는 내용으로 청년 결혼과 저출산 문제를 다룬 코미디물이다.

<아이슬란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을 춤과 노래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로 경기도와 부천시가 지원하고 부천문화재단, 부천지역극단 초이스뮤지컬컴퍼니가 제작했다. 관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부천문화재단 문화진흥팀(032-320-6351)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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