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충남동부보훈지청장 채순희, 경술국치일에 새겨보는 교훈
홍대인 | 기사입력 2017-08-28 17:56:00
충남동부보훈지청장 채순희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다.

경술국치일인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탄조약이후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기까지 일제는 한반도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무수히 수탈해 갔다.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인원만도 780만이라고 하나 광복이후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정확한 수탈 규모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된 상태이다. 우리는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일본과 청산되지 않은 친일파에 대한 규탄에 열을 올리곤 한다. 그러나 정작 왜 조선이 망국의 길을 걸어갔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그를 통해 얻는 역사적 교훈을 찾는 데는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이에 필자는 경술국치일 관련 내용을 알아보고자 문헌을 찾던 중「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량치차오는 ‘조선망국사략’의 저자로 유명한 중국의 사상가, 교육가, 정치가이다. 그는 조선망국의 원인을 분석하여 중국을 위한 교훈으로 삼고자 글을 남겼는데 그 글이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량치차오는 이 책에서 조선이 망국에 이르게 된 원인을 분석하며 나라의 멸망이 너무 쉬움을 탄식하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910년 8월 29일, 한국 황제는 한국에 대한 일체의 통치권을 일본국 황제에게 양여하는 등의 8개 조문으로 된 병탄조약을 선포했다. 이 조약이 선포된 날 일본은 긴급칙령을 내려 한국 국호를 없애고 지역의 명칭을 조선이라고 했다.

‘조선을 망하게 한 자는 처음에는 중국인이었고, 이어서 러시아인이었으며, 끝은 일본인이다. 그렇지만 중․러․일인이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 스스로 망한 것이다.’라고 한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한국황제(여기서는 ’고종‘을 말함)는 역대 망국군주의 악덕을 거의 다 가지고 있었다. 정견이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기를 좋아하고, 권위만 믿고 책임지기를 꺼리며, 시샘이 많아서 현인을 기용하여 자신을 보필하게 하지 못하였다. 둘째, 한국 인민은 ‘양반 관리들을 마치 호랑이처럼 두려워하여 미천한 관직이라도 더없는 영광으로 여겼다. 조정에 벼슬하는 것은 오직 사당(私黨)을 키워 서로 끌어주고 서로 밀치며, 자기 자신만 알고 국가가 있음은 몰랐다. 그 일반 백성은 국사를 자신과 아무 관계없는 것으로 여기고 줄곧 정치 분야에서의 운동을 하지 않았으며, 오직 위에서 은택을 베풀기만 바랐다. 권세와 이익에만 우르르 달려들어, 외국 사람이라도 나라 안에 세력이 있는 자를 보면 숭배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였다. 한국에 이러한 인민이 있으므로 인해 한국은 마침내 망했다.’ 셋째, ‘조선사회는 망국사회이다. 조선의 양반이라는 자들은 나라의 정치․사회․생계상의 세력을 모두 농단했고, 모든 악의 근원이다. 그들은 모두 높이 받들어지고 넉넉한 곳에 처하며, 교만하고 방탕하여 일하지 않고, 오직 벼슬하는 것을 유일한 직업으로 삼았다. 다른 나라에서 관리를 두는 것은 국사를 다스리기 위함인데, 조선에서 관리를 두는 것은 오직 직업 없는 사람들을 봉양하기 위함이었으며, 이들은 사리에 어두워 세계의 대세를 몰랐고 정치가 어떤 것인지도 몰랐으며 또 논의하지도 않았다. 배운 바를 빌려 관직을 구하는 도구로만 삼았다.’

여기서 량치차오가 망국의 원인으로 지적한 핵심은 ‘군주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국가를 잊고 오로지 자신만 아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국민 모두가 국가를 위한 본분을 다하려는 자세와 태도가 아닐까?

過則勿憚改라고 하지 않는가.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했다. 과거 국가를 망각한 이기심 때문에 망국의 길을 걸었다면 국민의 삶의 공동체인 국가의 소중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국가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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