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과 태극기 그리고 모래시계
최동순 | 기사입력 2017-01-28 19:15:33

[타임뉴스=최동순 칼럼]모래시계가 이제 뒤집어졌다.

설 명절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보면서 이 시국을 모래시계로 설명해 보겠다.

모래시계는 미세한 모래가 작은 구멍을 통하여 중력의 방향으로 연속적으로 천천히 낙하하면서 유출되어 모래가 떨어진 양으로 시간을 재는 장치로 재미삼아 한 번 쯤은 뒤집어 보곤 하였을 것이다.


모래 알갱이 수는 군중이요.

중력은 군중이 나아갈 방향이요.

바닥은 종착지다.

촛불집회의 군중모래는 주동세력이 노동단체 시민단체 정치인 등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어서 군중을 어떤 힘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감에 있어 빠르고 정확하고 압축된 힘과 같아서 순간적인 힘이 강하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순식간에 태워버리지만 곧 꺼진다.

우리는 베르누이의 정의를 배웠다.

통과한 유체의 양은 동일 부피의 공간이라면 시간과 속도의 곱에 비례한다.

촛불집회는 빠르고 시간이 짧다.

그래서 섬광과 같고 휘황찬란하다.

나방(경험이나 인내심이 부족한)이 모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한 원리로 보면 이제 촛불은 꺼져가고 있다.

태극기 집회는 여러 개의 보수단체가 모인 오합지졸과도 같다. 자연 발화된 산불과 같아서 처음에 바람이 불기 전에는 그 불의 세기를 가늠하기 어렵고 약해 보인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모든 산을 태워 버린다.

그 힘의 방향이 중력의 방향이 아니라 반대 방향이거나 방향이 없다.

그것은 억압되어 있던 내면의 불이 타기 때문이다.

태극기 집회의 불은 느리고 방향이 불분명하고 오합지졸들이 모인 것으로 보이지만 스스로가 타기 때문에 오래타고 주변이 다 탈 때까지 불은 꺼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태극기 집회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고 이제 막 바람이 불어오려고 하는 것에 불과하다.

촛불이 이길까? 태극기가 이길까?

본 기자는 내기를 한다면 모든 것을 태극기에 걸었다.

왜냐하면 영원히 안전 할 것 같았던 원자에 충격이 가해지면 폭발하는 것이 원자탄이다.

집에서 언론과 방송을 지켜보며 울분을 삭이던 사람들이 그 울분의 폭발이 이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촛불 집회가 꺼지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떤 동력이 계속 증가하고 유지 하려면 연료 공급이 필요한데 촛불에 연료를 공급하기는커녕 오히려 연료 공급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

그동안 평화집회라고 방송사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지만 거리에는 쓰레기가 난무하여 추운겨울 환경 미화원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였고 좋은 의도로 경찰차에 꽃을 달고 스티커를 붙였지만 그것을 누가 떼어 주었나? 결국은 경찰이 직접 떼거나 예산을 들여 떼거나 도색을 새로 하거나 결국에는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최순실 사건으로 촛불 까지는 사람들이 호응을 했지만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은 과거 6.25세대들과 어르신들 눈에는 북한의 횃불을 연상케 하여 보수들을 깨웠다.

이석기 양심수 석방이나 통진 당 해체와 세월호를 최순실의 계략인 것처럼 종편에서 쏟아내는 뉴스 때문에 촛불이 의미하는 사회적 현상을 퇴색시켜버렸다.

대사모(대통령을 사모하는 모임)대표를 집단 폭행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촛불집회 인원보다 태극기집회 인원이 많다고 경찰이 집회추산 인원을 발표하자 경찰에게 항의하고 경찰은 추산 인원을 발표 안하겠다고 하지만 내심 경찰도 골치 아프다는 반색인 것이다.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젊은 사람들이 태블릿PC가 조작되었다는 SNS정보를 접하면서 지상파나 종편에서는 방송되지 않아 처음에는 전혀 믿지 않았지만 JTBC 방송 중에 나왔던 너무도 단순한 카톡 문자 수신과 송신자 위치가 뒤바뀌고 시간 표시가 없는 등 여러 가지 의문점이 해명되지 않고 있어 일반 시민들의 참여는 줄어들 것이 확실시 된다.


이러한 와중에 태극기보수 집회에는 연료공급이 지속되고 있다.

하태경의원이 종편에서 태극기 보수집회는 최순실의 돈으로 한다고 했는데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 분노를 일으켰고 며칠 전 JTBC가 보도한 태극기 보수 집회 인원동원에 “목욕을 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나오면 5만원, 날씨가 추워지면 6만원, 유모차를 끌고 나오면 15만원의 일당을 준다."고 보도한 것도 보수집회에 기름을 부었다.

태극기 보수집회 참가자는 울분을 감추기 어려운 듯 흐느끼며 “죽일×들이다. 이것은 애국 국민모독이다. 내 돈 2만원 내고 현장에 가서 모금함에 돈을 넣고 오는데 돈을 받고 간다니 저×들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여파가 그동안 잠잠하던 지방에서 대규모 집회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25일 부산역에서 최대인파가 모였고 26일 대구 동성로에서도 최대 인파가 모였다.

주최측은 앞으로 지방에서도 불같이 일어 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사태 후 검찰도 권력 누수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확실시 된다.

그동안 죄가 확정되기도 전에 검찰이 죄명을 공표하고 태블릿PC조작 의문을 속 시원하게 해명하기는커녕 특검이 발표한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제출했다는 새로운 태블릿PC는 삼성에서 세상에 출시되기도 전에 최순실이 사용했다는 것이 특검 발표 수분 안에 밝혀지는 등 특검의 발표는 검찰에 대한 믿음에 한층 더 불신을 가중 시켰다.

또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후보는 검찰의 수사권을 경찰로 이양을 공약하였다.

여기에 애국시민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특검의 수사범위 등을 문제 삼아 고발 하는 일이 더해지면서 검찰의 앞날은 어두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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