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추모공원 유치
시·동구·유족회와 지역주민 등 민·관 협력이 이룬 큰 성과
홍대인 | 기사입력 2016-09-06 17:32:08

[대전=홍대인 기자] 대전광역시(시장 권선택)는 6일 행정자치부의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공모에 대전 산내지구 골령골(동구 낭월동 일원)이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치한‘(가칭)전국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추모공원’(이하 추모공원)은 전쟁 당시 억울하게 죽어간 민간인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전국 각지의 유족들이 함께 추모할 수 있는 공간, 아픈 과거의 기억을 치유하고 교육하는 장소로 조성될 계획이다.

대표적인 민간인 희생지역인 산내지구에 전국을 대표하는 추모공원이 조성된다는 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또한, 유족 및 시민이 공유하며 휴식과 산책 등을 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만들어져 대전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전망이다.

추모공원은 남대전IC 인근의 동구 낭월동 일원에 세워지며 주요 시설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관, 유해를 모시는 봉안관,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알리는 교육·전시관과 친환경적으로 조성하여 지역주민이 항상 이용할 수 있는 생태평화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앞으로 중앙부처와 사업수행청인 동구의 사업추진 업무협약 체결 후 설계용역 추진, 부지매입 등 연차적으로 세부사업을 추진하며 2020년까지 총 사업비 300 ~ 500억 원 정도를 투입해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추모공원 유치는 대전시와 시의회, 동구청과 지역주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지난 5월 추모공원 조성 공모가 발표된 후 대전시와 동구청, 그리고 산내사건 희생자 유족회는 유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체계적인 협력 체제를 통해 발 빠르게 사전 대처했다.

공원조성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 등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지난 7월 현장평가에서는 민·관이 한마음이 되어 진입로 개선 지원 약속과 공원 부지매입에 대한 적극적인 찬성 의사를 표했다.

여기에 더해 시의회가‘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대전 유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고, 인근 지역주민들도 동구청과 자문위원회에 유치동의서를 제출해 여론 형성에 힘을 보탰다.

김우연 자치행정국장은“진심어린 관심과 협력으로 추모공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유족회와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추모공원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많은 분들이 찾는 역사의 현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6월초 대전현충원 일대에 ‘(가칭)나라사랑길’조성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첨단 기술을 가미한 다양한 시설물 등을 설치하여 호국보훈과 나라사랑정신 계승의 선도도시로 도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