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을 하시던 당시 아버지는 어머니께 “나라 잃은 사람이 무슨 생일이냐"며, 평생 생일잔치를 하지 못하게 했고, 제사에도 제수를 진설하지 말라고 했다. “‘물 한 그릇 떠 놓은 게 제사야’라고 할 정도로 개인과 자신을 위한 일은 뒷전이고 나라를 위한 마음밖에 없었다"고 어머니의 말씀을 전했다.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이경희 선생의 유품 50점을 기증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기증 유물 일부가 전시된다.
전시회의 두 번째 파트는 대구의 독립운동가들이 주도한 독립운동을 담고 있다. 3.1운동 이후 대구에서 수많은 독립운동단체가 조직되고, 독립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칠곡 지역의 민족운동가이자, 신간회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한 석우 채충식(石友 蔡忠植 1892~1980), 조선은행대구지점 폭탄 의거한 창여 장진홍(滄旅 張鎭弘, 1895~1930), 경북 의열단 사건의 이종암(李鐘巖 1896~1930), 삼대三代가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일식 일가, 근우회 대구지회 등 항일운동 유물과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계몽운동단체인 달성친목회 입회 제1회 사진, 대한협회 대구지부 1회 기념식 사진과 사립협성학교 사진은 물론 이경희 선생에 대한 경상북도 부지사 위촉 문서, 대종교 경의원 참의 임명장도 선보인다.
특히 독립촉성국민회 총재 이승만과 부총재 김구가 이경희에게 보낸 밀신, 경상북도부지사 위촉 편지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물과 자료도 대거 선보인다.
또한 일제강점기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민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열도 속 아리랑> 전시 영상물도 상영된다. 당시 ‘나’를 던지고 조국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열악한 환경과 차별 속에서도 역경을 딛고 당당한 한인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애국지사 이경희 선생과 함께 역사의 한 페이지에 고이 잠들어 계시던 대구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 하는 이번 전시회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참’ 대구인들의 숭고한 정신과 열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근대역사관(중구 경상감영길67)은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 7시,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