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잃은‘못난 나’광복을 위해 던지다
지오 이경희와 대구의 독립운동 특별전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열려
황광진 | 기사입력 2016-07-07 09:43:50

[대구타임뉴스]황광진= ‘지오(池吾) 이경희와 대구의 독립운동’ 특별전이 지난 7월 7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수많은 대구경북출신 독립운동가들 중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지오 이경희 선생의 활동을 포함해 대구의 독립운동을 집중 조명한다.

1910년 일제의 식민지배가 본격화한 경술국치 이후 전국에서 의병투쟁 등 독립운동이 펼쳐졌다.

전시회는 지오 이경희, ‘조국광복을 위해 나를 던지다’와 대구의 독립이야기 등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독립운동의 중추적인 인물과 사건의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90여 점의 유물과 자료를 통해 지역 항일운동사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 출신의 독립유공자는 현재 132명, 경북출신 독립유공자는 현재 1,923명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의 첫 번째 파트에 나오는 이경희 선생은 대구 무태 출신으로, ‘나라 잃은 못난 나’라는 뜻의 지오(池吾)를 호로 삼을 만큼 나라를 잃은데 대한 울분과 조국 광복의 열망에 차 있었다.

그는 교육, 경제, 의열투쟁, 신간회, 조선경제연구회 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광복 후 미군정기 경북도부지사와 대구부(大邱府) 초대 부윤(시장)을 역임하고 1947년 경북독촉국민회 회장을 맡았다.
1949년 남선경제신문(南鮮經濟新聞 현 매일신문) 사장에 취임하여 경제적 양극화와 같은 현실 문제를 비판하고 경제적 정의를 추구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80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오 이경희 선생의 독립운동 가계도, 지오와 함께 교류한 인물들, 독립운동 활동 관련 자료들을 통해 그의 독립운동 활동과 광복 후 건국을 위해 일 평생을 바친 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경희와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총재 이승만과 부총재 김구 간에 은밀히 오간 서신(書信)이 눈길을 끈다.
이 밀신(密信)의 내용은 ‘긴급협의할 일이 있어 특별히 전하니, 6월 5일 오전 10시까지 비밀리에 와달라’는 것이다.
대한독립촉성국민회는 1946년 2월 28일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채택된 신탁통치안을 반대하는 김구의 신탁통치 반대 국민총동원 중앙위원회와 이승만의 독립촉성중앙협의회가 통합하여 창설하였다.

또 전시 유물 중 ‘불택세류(不擇細流)’란 서예작품이 있는데 이경희 선생이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의 회갑기념 때 쓴 글로, 만해와 지오의 교류 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이경희 선생의 따님인 이단원 할머니의 구술채록 영상물도 전시회에 선보인다.
이단원 할머니는 이 영상물을 통해 이경희 선생이 국내․외에서 펼친 독립운동 행적 및 남겨진 가족들의 엄혹한 생활고와 애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독립운동을 하시던 당시 아버지는 어머니께 “나라 잃은 사람이 무슨 생일이냐"며, 평생 생일잔치를 하지 못하게 했고, 제사에도 제수를 진설하지 말라고 했다. “‘물 한 그릇 떠 놓은 게 제사야’라고 할 정도로 개인과 자신을 위한 일은 뒷전이고 나라를 위한 마음밖에 없었다"고 어머니의 말씀을 전했다.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이경희 선생의 유품 50점을 기증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기증 유물 일부가 전시된다.

전시회의 두 번째 파트는 대구의 독립운동가들이 주도한 독립운동을 담고 있다. 3.1운동 이후 대구에서 수많은 독립운동단체가 조직되고, 독립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칠곡 지역의 민족운동가이자, 신간회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한 석우 채충식(石友 蔡忠植 1892~1980), 조선은행대구지점 폭탄 의거한 창여 장진홍(滄旅 張鎭弘, 1895~1930), 경북 의열단 사건의 이종암(李鐘巖 1896~1930), 삼대三代가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일식 일가, 근우회 대구지회 등 항일운동 유물과 자료가 함께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계몽운동단체인 달성친목회 입회 제1회 사진, 대한협회 대구지부 1회 기념식 사진과 사립협성학교 사진은 물론 이경희 선생에 대한 경상북도 부지사 위촉 문서, 대종교 경의원 참의 임명장도 선보인다.

특히 독립촉성국민회 총재 이승만과 부총재 김구가 이경희에게 보낸 밀신, 경상북도부지사 위촉 편지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물과 자료도 대거 선보인다.

또한 일제강점기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민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열도 속 아리랑> 전시 영상물도 상영된다. 당시 ‘나’를 던지고 조국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열악한 환경과 차별 속에서도 역경을 딛고 당당한 한인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애국지사 이경희 선생과 함께 역사의 한 페이지에 고이 잠들어 계시던 대구의 독립운동가를 재조명 하는 이번 전시회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참’ 대구인들의 숭고한 정신과 열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근대역사관(중구 경상감영길67)은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 7시,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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