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6회 정기연주회
브람스의 낭만이 흐르는 여름밤
황광진 | 기사입력 2016-07-04 09:51:47

[대구타임뉴스]황광진=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426회 정기연주회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공연한다.

19세기 후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동시에 독일음악의 전통을 계승한 요하네스 브람스. 그의 작품들로만 꾸미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2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7월 15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이날 무대를 이끌어갈 지휘자는 인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정치용이다.
그의 뛰어난 바톤 테크닉과 깊이 있는 해석 아래, 피아니스트 한가야의 연주로 전반부에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감상하고, 휴식 후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도 밝고 아름다운 “교향곡 제2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첫 무대에서 피아니스트 한가야가 선보이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20대 청년이었던 브람스가 최초로 작곡한 대규모 관현악곡이다.

이 작품의 원형은 그가 1854년 무렵 작곡하고 있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알려져 있다.

이 소나타의 1악장을 관현악으로 편성하는데 성공한 그는 이를 교향곡으로 발전시켜볼 작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브람스에게 이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고, 결국 약 4년의 세월이 흐른 뒤 그의 첫 번째 피아노 협주곡으로 탈바꿈되었다.

이렇다 보니 이 곡은 협주곡이라기보다는 피아노가 포함된 교향곡과 같은 장대한 느낌이 있다.

협주곡답지 않게 거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구성이 엿보이고, 피아노 솔로 부분만큼이나 관현악 부분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

또 악기별로 미묘한 음색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하나의 악기로 주제를 뚜렷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다른 악기들로 하여금 그것을 교묘히 감추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고음역에서는 바이올린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슈만 부부와 남다른 우정을 나눴던 브람스는 1854년, 슈만이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자 이때부터 1856년 슈만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2년간 뒤셀도르프에 머물며 로버트 슈만의 가족들을 물심양면 보살폈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바로 이때 작곡된 것으로 클라라 슈만을 남몰래 흠모했던 브람스에게 클라라는 음악적으로 영감을 준 동시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곡은 1859년 1월 브람스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고, 당시 관객들의 평가와 연주 모두 나쁘지 않았으나 대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며칠 뒤 다시 연주되었을 때는 보수적인 관객들과 신독일악파 지지자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반복된 연주로 차츰 호평을 이끌어 냈고, 오늘날에는 교향곡을 닮은 협주곡이라는 이 작품의 특징 덕분에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는 명곡이다.

이 대작의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한가야는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해외 무대에서 더욱 정평이 나 있는 연주자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음악가인 아버지에게서 4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도호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독일로 유학길에 올라 제44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전 독일 콩쿠르와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콩쿠르 등 유럽의 저명한 콩쿠르에서 상위 수상을 계기로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협연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많은 음반 녹음과 음악 축제에 초청되어 왕성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한가야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이꼬마 국제음악제의 음악 총감독을 맡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들과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독일의 음악 교류에 앞장서 왔다.
특히 지난 2012년 오스트리아 린츠의 브루크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한가야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연주에 대해 음악평론가 발드윈 슐처는 “생생하게 꽃이 피는 듯 시적인 1악장, 신비스러운 세계를 보여주는 2악장, 그리고 3악장으로 들어서 음악이 향기롭게 춤추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음악을 기술이 아닌 탁월한 예술성으로 보여준 대단한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공연 후반부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이 장식한다. 브람스는 21년에 걸쳐 교향곡 제1번을 완성할 정도로 교향곡 작곡에는 특히 신중을 기했다. 그렇게 1876년 첫 번째 교향곡을 발표하고, 그 이듬해인 1877년 브람스는 건강이 악화돼 오스트리아의 ‘페르차하’라는 도시로 요양을 떠났다. 그곳의 목가적인 풍경에 매료된 브람스는 “교향곡 제1번" 때와는 달리 불과 4개월 만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차분한 곡의 분위기와 작곡 배경 등을 감안해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온화한 표정의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평화롭고 온화하지만 상념에 젖어 있는 것 같은 1악장에 이어 사색에 잠긴 듯 브람스 특유의 우수가 잘 나타나 있는 2악장, 가장 경쾌한 분위기면서도 ‘목가’라는 명칭에 잘 맞는 3악장, 끝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쁨에 넘치는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브람스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자신의 음악색이 잘 드러나 있고, 서정성이 짙어 가장 브람스다운 작품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08년 이후 약 8년 만에 대구시향을 객원 지휘하게 된 정치용 지휘자는 2015년 8월부터 인천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가고 있으며,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원장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이 주최하는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졸업과 동시에 오스트리아 문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후 잘츠부르크 국제 여름 음악제 부지휘자를 거쳐 미시간 심포니,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라이프치히 방송교향악단, 뮌헨 심포니, 러시안 필하모니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및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부천시향, 성남시향, 수원시향, 대전시향, 대구시향, 광주시향 등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제5회 김수근 문화상 공연예술상, 제3회 문화관광부 선정 젊은 예술가상, 제3회 뮤지컬 대상 음악상, 한국음악상 본상 및 제28회 음악평론가협회 제정 서울 음악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공연에 앞서 정치용 지휘자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브람스를 주제로 그의 청년기 대표작인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고독과 우수로 대변되는 브람스의 여느 작품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진 교향곡 제2번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자유롭고 아름다운 독일 낭만음악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426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 원, B석 1만 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청소년(만7세~만24세)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 전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www.dgconcerthouse.org)와 삼덕 지구대 맞은편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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