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굴삭기 투입 지형 파헤쳐 자연 환경 훼손 심각
송용만 | 기사입력 2016-05-31 11:02:31

[영주=송용만기자]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보존해야할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오히려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가 탐방객 보호를 이유로 영주시 풍기읍 삼가동에서 비로봉 코스의 초입 4㎞ 구간 등산로를 보도와 차도로 분리하는 데크 설치 공사를 진행하면서 굴삭기를 투입해 자연 지형을 마구 파헤치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블록·콘크리트·아스콘 등으로 포장된 등산로가 이미 조성된 곳으로서, 공원사무소는 차량과 탐방객이 함께 이용하는 구간에서의 차량 통행으로 부터 탐방객들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담당직원은 "기초구조가 중량물인 데크 탐방로의 특성상 자재 운반과 설치를 위해 애초 중장비 투입을 설계에 반영했다, 

기존 등산로와 연접해 있거나 계곡을 따라 오래전 부터 형성돼 있던 오솔길을 넓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 했다. 

탐방객들의 잦은 민원 발생에 따른 것으로 지역 주민들과도 보·차도 분리 공사를 원만히 협의해 시공에 문제가 없다는 것. 비로사 일대 상부 지역 달밭골에는 공단 측의 지원을 받는 주민 4~5가구가 민박 및 휴게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굴삭기가 투입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비로사 아래 2㎞ 구간 가운데 3m여 폭 보행 구간은 이미 표층의 나무와 암석 등이 대부분 제거되고 지형을 절삭하는 평탄 작업이 마무리됐다.

지형 사면이 'L'자 형으로 절토된 데크 설치 구간은 마치 임도를 방불케 하고 있다, 

기초 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한 표층 고르기 작업과 계곡 등을 지나는 구조물의 인위적인 지형 기초 지반 축조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역의 전문산악인들은 탐방객 안전을 위협하는 특별히 위험한 지형이나 원상회복이 필요한 특수 지역에서 탐방객 동선 유도 목적이 아니라면 삼가동~비로사 구간 같은 비상식적인 데크는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삼가동~비로사 구간은 지역 주민과 특수목적 차량 외에는 출입을 엄히 통제하고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탐방객의 보행 안전과 통행 우선권을 담보할 수 있는데도 그렇지 않는 게 문제라고 했다. 실제, 구간 그 어디에서도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표지판은 고사하고 권고하는 안내판조차 볼 수 없다.

도로와 연접한 본 구간은 접근성이 우수해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데크 설치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공단 측의 중장비 투입은 기본을 망각하고 시공의 편의만 생각한 그들만의 안일한 방식으로서 구조물을 철거하면 원래 지형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설계됐어야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하천을 따라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는 영주시는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에서는 부득이하게 시공에 방해가 되는 잡목과 소량의 나무 정도만 제거한 상태에서 자연 지형 위에 그대로 데크를 설치하는 스마트한 방식을 추진해 ‘힐링’하려는 주민과 동호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보·차도 미분리로 인한 탐방객 불편 민원 해소를 통한 쾌적한 탐방환경을 제공하고자 4억여 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10월 13일 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6월 12일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삼가지구 보‧차도 분리 공사는 2015년 소백산 생태관광 10대 모델 사업이다.

지역의 전문산악인 L 씨(60세)는 “공원사무소는 탐방객들의 민원이 발생한다고 다른 대안은 찾아보지도 않은 채 생태환경을 훼손하는 탐방로 조성공사를 무분별하게 벌이고 있다”며 “데크가 일정 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어느 곳에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흉물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구간 여기 저기서 위험요소가 발견 되었으나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끝이 없어 철죽제를 맞아 등산로를 찿은 탐방객들의 공사 현장에서의 휴식과 식사 장면은 보는이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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