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이끄는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양 시·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충남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고,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이 참석해 대전·충남 통합 추진에 대한 의지를 함께 밝혔다. 김태흠 지사는 “1989년 대전이 충남에서 분리된 지 35년 만에 다시 한 뿌리로 통합을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된 뜻깊은 자리"라며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국을 6~7개의 권역으로 개편하는 국가 개조에 버금가는 행정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과 충남은 본래 한 가족이었으며, 오늘의 행보는 분가에서 합가로의 새로운 발걸음"이라며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과 충남의 제조업 기반이 시너지를 창출해 지역 성장 잠재력을 확대하고, 수도권에 필적하는 광역경제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공동 선언문에는 대전과 충남이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 국가 사무와 재정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의 주(州)에 준하는 실질적 권한 확보 노력, 행정통합 민·관협의체 구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양 시·도 의회의 의견 청취와 시·도민 의견 수렴을 통해 통합안을 확정하고, 조속히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행정통합을 통해 중복된 기능을 없애고, 그에 따른 예산과 인력을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재배치한다면 충청권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지역 주민의 소외감을 없애기 위해 세심한 정책 설정과 자원 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역시 “대전과 충남의 통합은 단순한 지역 간의 통합을 넘어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라며 “통합의 힘을 통해 대전 시민과 충남 도민이 더욱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지방소멸 방지를 목표로 하며, 대전과 충남이 상호 협력해 통합 지방정부의 구체적인 형태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양 시·도는 민간협의체를 통해 통합 법률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하며, 시·도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