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설소연기자]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이 완화 쪽으로 돌아섰지만, 시중에 돈을 푸는 속도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 불안의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당장 다음 달 추가 인하 없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하를 결정한 직후 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로서 3개월 후 기준금리 배경을 소개했다.
이 총재는 위원들이 추가 금리인하 신중한 배경에 대해 "이번(10월) 0.25%p 인하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미국 대선이나 지정학적 사건들의 영향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택 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대 은행에서 9월 한 달간 하루 평균 3천451억원 새로 취급됐다. 8월(3천596억원)보다 4%가량 적지만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평균 3천934억원으로 8월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열풍이 완전히 가라앉았는지, 인하 추세 전환에는 안심할 수 없다는 전문가 분석이다. 한은의 '빅 컷'(0.50%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9월 빅컷을 단행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 이상으로 뛰어 기준금리도 5%p 이상 올린 데 비해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률이 최고 5% 정도에 그쳐 기준금리도 3%p만 올렸다"며 "따라서 우리도 미국처럼 0.5%p씩 떨어지겠구나, 돈 빌려도 문제없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를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역시 "미국 연준이 11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한은은 11월에 동결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 수준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내년 연말 금리 수준이 3.5%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은 금리를 빨리 내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은의 경우 내년에도 경제 상황을 봐가면서 0.25%p씩 한두 번정도 낮춰 내년 연말 금리는 2.75∼3.00% 수준일 것"이라는 주장을 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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