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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타임뉴스] 한선근칼럼 =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과거 화재피해자들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미리 한 번 생각해 놓는 것과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본인이나 소중한 가족, 이웃의 생사를 결정짓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우리 집에서 불이 나면 주변에 알리고 우선 소화를 시도해 보고 소화가 불가능하다면 빠르게 대피하고 119에 신고 또는 구조 요청을 하면 된다. 그렇다면 본인 집이 아닌 아파트 다른 곳에서 화재가 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이 세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는 상황판단, 둘째는 대피방향, 마지막은 대피방법이다. 최근 소방당국에서 강조하는 것은 이웃집에서 불이 났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대피하려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한다. 실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중 90% 이상은 이웃집으로 번지지 않고 그 공간에서만 불이 나고 끝났다고 한다.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 대피는 위험하고 상황판단에 따라 다르게 대피해야 한다. 섣부르게 밖으로 나왔다가 복도에 퍼진 유독가스를 마시고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안내방송이나 베란다 창을 통해 화재가 우리 집 쪽으로 번져오고 있는지 등의 추이를 살피면서 냉철한 상황판단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둘째, 대피방향의 기본은 발화점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즉, 우리 집 위쪽에서 불이 났다면 지상으로 대피해야 하고, 우리 집 아래쪽에서 불이 났다면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열과 화염이 움직이는 아주 좋은 공간이고 정전 시 갇힐 수 있으므로 절대로 이용하면 안 된다. 다음은 화재 시 대피 방법이다. 움직일 때는 몸을 최대한 낮추고 물을 적신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이동해야 한다. 이동 중 문이 나타난다면 열기 전에 반드시 손잡이를 만져 온도를 확인한다. 손잡이가 뜨거운 경우에는 문 반대쪽에 화재가 이미 번진 상황이므로 다른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또한 문을 열고 나간 경우에는 반드시 문을 다시 닫아줘야 화재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집에서 있기로 하면 수건에 물을 적셔 현관문을 비롯한 문 틈새를 막고 연기가 들어올 때는 베란다에 완강기나 피난 사다리가 있는 경우 이를 이용하고 없는 경우 베란다 쪽 경량형 칸막이를 발로 차서 옆집으로 대피한다. 겨울철은 화재가 많은 시기이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위의 세 가지를 반드시 숙지하고 내가 사는 아파트의 소화기 등 소화시설이나 대피시설 등이 어디에 있는지 평상시 알아두는 지혜로 인명피해 없는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고흥소방서 도양119안전센터 소방위 한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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