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롯데에 특혜주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부지 소유권 넘기면 기업에 이익 재논의해야"
오현미 | 기사입력 2023-09-21 11:15:36
전주종합경기장 [전주시 제공]
[전주타임뉴스] 오현미기자 =  전주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을 앞둔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 계획 동의안'이 대기업에 과도한 특혜를 제공한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왔다.롯데 계열사가 시공할 경우 '셀프 정산' 우려도 있어 조건부 경쟁 입찰로 땅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시가 직접 컨벤션센터를 짓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고 환경연합은 부연했다.

여기에 동의안은 도시 재생과 기후 위기 측면에 대한 고려 없이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고, 컨벤션센터와 함께 짓는 호텔은 4성급이어서 마이스(MICE·회의, 전시, 컨벤션, 전시 행사)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환경연합은 "전주종합경기장은 예나 지금이나 시민의 땅이고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할 사회적 자산"이라며 "시민의 요구와 삶의 질을 우선하고 전주의 정체성을 살리는 개발계획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에 대한 공론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날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를 통과한 동의안은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기존 기부·양여에서 대물변제 방식으로 바꿔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전주시의회는 롯데의 이익과 사업성만 키운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 동의안을 부결하고 다시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크게 4가지 이유로 동의안이 시민 공공이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먼저 동의안은 경기장 전체부지의 27%인 3만3천㎡ 소유권을 롯데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당초 논의됐던 장기 임대 방식보다 대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롯데는 3천억 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건축비 중 2천억원을 부담하는데 이를 현금이 아닌 건축물로 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정산 방식에 따라 건물 원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에 시민 공원을 만들려고 했으나 민선 8기 들어 마이스 복합단지로 개발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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