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실종자 3명 시신으로, 사망 22명…1천784명 귀가 못해
남은 실종자 5명 수색 계속…자원봉사자 달려와 빨래·복구 등 지원
권오원 | 기사입력 2023-07-19 10:21:07
[예천타임뉴스]=권오원기자 = 이승형 김선형 박세진 기자 =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주민 8명 가운데 3명이 18일 시신으로 발견돼 도내 호우에 따른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
해병대 KAAV 실종자 수색 투입 해병대 1사단 상륙돌격장갑차 KAAV가 18일 오후 경북 문경시 영순면과 예천군 풍양면 경계에 있는 삼강교 주변에서 폭우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속 등을 고려해 KAAV 수색 추가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소방, 경찰, 군 등 당국은 이날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산사태 등으로 마을에 뒤덮인 토사를 걷어내며 나흘째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도 달려와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예천 실종자 3명 시신으로 발견…1천784명 아직 귀가 못해

경북도와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호우로 인한 도내 인명피해는 예천에서 실종된 3명이 시신으로 발견돼 사망 22명, 실종 5명, 부상 17명으로 집계됐다.

산사태로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실종됐던 60대 남성 장모씨가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이날 낮 12시 10분께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마을회관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서는 70대 여성 강모씨 시신이 수습됐다.

또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에서 60대 이모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이 3명 늘어 12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폭우·산사태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예천읍 문화 체육센터에 폭우·산사태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돼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44명(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 덕율2리, 효자면, 보문면 수계2리)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사망자 피해 유형은 산사태(매몰) 16명, 주택 매몰 2명, 주택 침수(매몰) 1명, 물에 휩쓸림 3명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5명은 모두 예천 주민으로 산사태(매몰) 3명, 물에 휩쓸림 2명이다.

호우로 2천226가구 3천357명이 일시 대피했다. 현재 1천224가구 1천784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 시설물·농작물 피해 계속 늘어…주택 233채 침수·파손

폭우가 계속 이어지면서 시설과 농작물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335건에 이른다. 도로 사면 유실 등 66건, 산림 토사유출 4건, 토사유출 6건, 하천 146건, 상하수도 78건, 문화재 22건, 체육시설 13건 등이다.

주택은 233채가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다. 전파 46채, 반파 35채, 침수 152채다.

영주 산업단지의 공장 2곳과 종교시설 16곳이 침수 등 피해를 봤다.

축사 20곳이 물에 잠기고 5곳은 파손됐으며 가축 10만5천28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은 2천161.2㏊(3천26 농가)에서 피해가 났다.

시설 응급 복구율은 도로·교량 63.6%, 하천 7.5%, 상하수도 55.1%다.

빗속에도 계속되는 복구작업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마을 주민들이 산사태 피해를 본 주민의 집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악천후에도 실종자 수색·응급 복구에 전력

소방, 경찰, 군 등 당국은 전날까지 인력 4천700여명과 장비 2천600여대를 투입한 데 이어 이날도 인력 3천291명, 장비 975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해병대 1사단은 예천 경진교에서 삼강교 구간 19㎞에는 드론 2대와 소형고무보트(IBS) 8척을 투입했다.

오후에는 회룡포 일대에 상륙돌격장갑차(KAAV) 3대를 투입해 하천 주변을 탐색했다.

경찰과 소방은 구조견 50마리, 드론 13대, 보트 11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엄청난 토사가 쌓인 데다 폭우까지 수시로 쏟아져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방송으로 주민 안전과 대피를 당부하고, 안전 문자로 산사태 위험 등 대피 명령이 내려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산사태 잔해들을 걷어내며 수색에 집중했다.

도는 중앙정부가 선제적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우선 행안부 특별교부세, 예비비 등 가용 재원과 인력, 장비를 총동원해 응급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폭우 속 계속되는 피해복구 18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산사태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자원봉사자들 복구 등 피해 지원 힘보태

예천 피해 현장에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은 식사와 빨래, 복구 등 피해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예천군 사회복지과에는 하루에 200통이 넘는 자원봉사 문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지역 여성단체협의회와 부녀회, 새마을회, 청년회 등 20여개 민간 단체 소속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집중호우가 할퀸 예천을 중심으로 봉화, 문경, 영주 일대에서 한가득 밀려온 토사를 치우거나 침수된 주택을 청소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예천군은 폭우와 산사태로 지역에서 사망한 주민을 애도하는 기간을 오는 21일까지 갖는다.

이 기간 공무원들이 근조 리본을 착용할 수 있도록 각 읍·면사무소에 근조 리본 1천100개를 배포했다. 실종자 수색과 피해 현장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군 단위 축제도 전면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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