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에 따르면 석탑 후면에 가구식 기단*으로 구성된 건물 3동이 나란히 있었고, 천흥사의 역사 구성이 1탑 3금당* 형식으로 추정하는 불전 공간이 확인됐다.
건물지 중 평면 형태 ‘정(丁)’자 구조의 대형건물지와 석등의 적심 시설, 천흥사지의 사역 확장과 구역을 구분할 수 있는 석축 시설 등이 확인돼 고려 사찰의 가람배치와 발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천흥사의 창건과 더불어 고려 전기 천흥사의 위상과 전성기를 입증하는 것으로 천흥사지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발굴조사가 집중됐던 천흥사지 오층석탑 북동쪽 주변에 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12동의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통일신라 시대 담장열, 석축시설, 배수시설, 소성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총 3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는 20여 동의 건물지가 확인됐는데, 천흥사지 전체적으로 발굴조사가 5분의 1도 진행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볼 때 호서지역 사찰 건물지 유적 중 최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안시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 천흥사지 사역의 실체와 고려 초기 사찰의 규모와 건축 구조를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지속적인 학술 연구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천흥사지가 고려 초기 왕실 사찰의 면모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 연구와 유적 정비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 천흥사지’는 고려시대 창건돼 조선시대 폐사된 천안지역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현재는 주변에 오층석탑(보물 제354호)과 당간지주(보물 제99호)가 남아 있어 대략적인 사역의 규모만 추정할 뿐 전반적인 기초자료가 부족한 상태였다.
천안시는 2019년~2021년까지 2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건물지와 회랑지, 천흥사지 오층석탑의 원위치와 천흥(天興) 명문 기와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천안은 고려 초 왕건이 천안도독부를 세우며 신설된 도시로, 천안에는 왕건과 관련된 지명과 역사 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어 천안과 고려 왕실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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