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참배했다.[이장우 대전시장,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_전문] 존경하는 보훈가족 여러분!그리고 대전시민 여러분!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국을 위해 몸 던져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애국지사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경의와 감사를 바칩니다.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을 이겨냈던 기쁜 날, 해방 후 굴곡의 역사 속에서 세계에 당당한 자유 대한민국을 일구고 누리는 모두와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경축행사를 마련해 성대히 축하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차 심상치 않아 이렇게 인사드림에 먼저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이번 광복절은 대전시장으로 시민의 부름을 받은 후 맞이한 첫 국경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지난 광복의 기쁨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기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변화 발전하는 동력으로 삼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광복의 기쁨 이면에는 해방 이전 일제 강점 치욕의 과거가 있었고, 우리는 그러한 과거가 초래된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일제의 그릇된 야욕은 물론입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에 집중하자면 명분이 옳더라도 이를 관철할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국강병에 힘쓰기보다, 급격히 변화하는 현실에 눈과 귀를 닫고, 외세에 순진하게 의존하며 분열에 몰두해서입니다.역사는 되풀이되기 쉽고, 위기는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서방세계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되었고, 대만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보다는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경제도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20년 –0.9%, 2021년 4%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음을 고려하더라도 분명 정체된 성적표입니다. 반면, 대만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6.3%, 미국은 5.7%, 중국은 8.1%에 달합니다. 2003년 우리나라는 대만의 1인당 GDP를 추월했지만, 19년 만인 올해 재차 역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대전은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지난 고도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였고,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였습니다.그러나 지금의 대전은 쇠락해가고 있습니다. 객관적 지표로 보아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폭등한 부동산과 경제적 양극화는 시민 주거 안정과 출산을 저해하며 잠재력을 옥죄고 있습니다.저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일류경제도시를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경제만을 앞세우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일류경제는 주거, 과학, 교통, 문화예술, 복지 등 모든 분야의 도시 수준이 경제와 선순환을 이루며 동반 상승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고도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소득격차를 외면한다면 경제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수 없고, 문화예술의 매력이 없는 도시에 사람이 머물지 않습니다. 우량 기업을 아무리 유치하더라도 각종 도시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황폐한 토지에 수목을 무작정 옮겨 심어 시들도록 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입니다.그럼에도 ‘일류경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우리가 명확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과제로서 대단히 유용하기 때문이며 여전히 애국선열이 바라 마지않던 우리 번영과 독립 역량의 가늠자이기 때문입니다. 일제의 한반도 강제 병합의 시작이 경제적 예속화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대전은 뚜렷하고 실용적인 목표를 세우지 못해 지난 고도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일류경제도시는 우리의 지난 성장본능을 일깨우고 자립의 기반을 공고히 할 좋은 목표가 될 것입니다.한때 아시아의 추락한 용으로 불리던 대만이 재차 비상한 데에는 TSMC를 필두로 한 과학기술산업의 우위가 있었고, 그 배경에 국가 차원의 장기적이고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마침 중앙정부도 국가적 차원에서 대전의 중요성과 성장잠재력을 인식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황입니다.당초 자본금 250억 원 규모로 계획되었던 충청권 지방은행이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특수은행 형태 기업금융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확대 추진되고 있습니다. 방위산업, 항공우주산업,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기업을 지원할 금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이미 방위사업청 이전에 이어 드론분야 특화로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가 결정되었고, 우주산업에 있어서도 경남, 전남과 함께 항공우주 클러스터의 핵심 3축으로서 앞으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앞으로 확보할 500만 평 이상의 산업 부지는 대전의 우수 과학과 기술인프라가 산업에 접목되는 공간으로서,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4차산업, 미래산업의 곡창지대가 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입국은 지금도, 미래에도 흔들리지 않을 사실입니다. 최고 수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풍요를 이끄는 새로운 대전으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존경하는 보훈가족 여러분!대전시민 여러분!저는 취임하며 직원들로부터 운동화 한 켤레를 선물 받았습니다. 격식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시장, 이론보다 현장과 민생을 먼저 아우르는 시장이 되어 힘껏 뛰라는 뜻이라 생각합니다.애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일이 달리 있다 여기지 않겠습니다. 시민만을 생각하며 오직 시민이 부르신 뜻에 전념하겠습니다.여러분께서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과학기술 기반의 일류경제 도시, 미래 대전의 모습을 함께 상상하고 그 도전에 동참해 주십시오.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다시 한번 이 땅의 호국영령, 애국지사와 유가족 앞에 고개 숙여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그 헌신을 항상 마음에 새겨, 미래를 열어가는 힘으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2022. 8. 15.대전광역시장 이장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