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광 경기 평택시장이 평택학사(장학관) 설립과 관련해 전임 시장인 김선기 더불어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과 함께 막말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공 시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인 장학관 설립은 평택시가 두차례 추진했지만 시의회 반대로 무산된 사업이다.
공 시장은 지난 12일 저녁 김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장학관을 반대하지 말라’는 취지로 한차례 욕설과 반말을 섞어 가면서 8분여간 언성을 높였다. 공 시장은 김 전 시장에게 “개××야! 장학관을 반대하라고 했다면서. 공무원 시의원 모두 알어. 의원들에게 다 소문났어”라며 “나 시장 안해. (시장이) 그렇게 좋으면 시장 너(김선기)가 해(중략…). 내가 오죽했으면 이렇게 말하겠냐”며 격하게 말했다. 이 대화 내용은 그대로 녹음돼 현재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14일 공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선기 전 시장에게 막말한 것은 덕이 부족한 사람이 큰 실수를 해 공인으로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공개 사과했다. 이날 공 시장은 “상처받은 김 전 시장과 시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앞으로 보다 신중하고 삼가하는 마음으로 오직 시민만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 시장은 “대학생 수학 편의를 제공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장학관 설립을 추진했다”며 “이런 순수한 마음이 정치적인 관점에서 오해가 되고 왜곡된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에서 “지난 9일 자당 소속 시의원 간담회에서 장학관 설립 문제가 논의된 것은 맞다”면서 “이 자리에서 서울과 지방대학에 진학한 학생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관 설립을 신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에서 하는 일에 대해) 지역위원장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반대하냐”며 “(공 시장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욕을 하며 항의해 당황스러웠다. 정치적 경쟁자를 떠나 지역 선후배 관계인데 막말을 듣고 마음의 상처가 컸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120억원을 들여 서울시 강북구의 10층짜리 한 호텔(2883㎡)을 매입해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형태의 장학관을 설립할 예정이었다. 이 장학관은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한 평택 출신 대학생들이 대학가 주변 원룸 또 하숙비용보다 50∼60%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평택시는 지난 3일 열린 시의회에 평택학사 설립을 위한 호텔 건물 매입하는 내용의 2017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시의회가 지역 대학에 진학한 학생과의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부결시켰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에도 평택시가 제출한 장학관 설립 건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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