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달러 관세 인하·위원회 가동 합의… 핵심 현안선 뚜렷한 온도 차 美 “희토류 공급망 우려” 강조에 中 ‘8대 성과’서 속빼… AI 규범·대만 문제도 엇갈려
![백악관 함께 둘러보는 미중 정상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files/news_article_images/202609/1706903_20260927112807-97769.720px.jpg)
[워싱턴 타임뉴스 = 김용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직후 각각 공식 발표를 통해 회담 성과를 과시했으나, 무역·기술·안보 등 핵심 쟁점 영역에서는 깊은 온도 차를 드러냈다.
양국은 300억 달러(약 40조 8천억 원)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와 경제 협의체 가동 등 실용적 타협안에는 뜻을 모았지만, 대만 문제 및 핵심 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 규범 설정 등 전략적 요충지에서는 거리를 줄이지 못했다.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팩트시트를 통해 “존중과 공정성, 상호주의에 기반한 건설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26일 ‘존중·공정·대등’을 부각하며 이번 정상회담의 '8대 성과'를 공개했다.
희토류·석탄 구매… 美 백악관 명시 vs 中 발표서 ‘싹 빼’양측은 비민감 품목을 대상으로 각 3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낮추고 무역·투자위원회를 정례 가동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이는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물밑 협상을 통해 구축한 경제 협의 틀을 구체화한 성과다. 그러나 세부 발표 내역에서는 패권 다툼의 그늘이 명확히 드러났다.
백악관은 팩트시트를 통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부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적정 공급량을 회복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중국 측 성과 발표문에는 희토류 관련 내용이 전면 제외됐다.
전 세계 희토류 정제·가공의 90% 이상을 독점한 중국이 자원 무기화 카드를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석탄 구매 계획 역시 중국 측 발표에는 빠졌다.
AI 주도권 싸움… ‘SI’ 용어 차이에 트럼프 “우위 줄 생각 없다”AI 분야에서도 양국은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을 뿐, 공동 규범 마련이나 연구 협력 같은 진전된 성과는 내놓지 못했다.
용어 사용부터 차이를 보였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슈퍼지능(SI)'이라는 단어를 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반면, 중국은 기존 'AI'라는 표현을 고수했다.접근 방식의 격차도 컸다.
시 주석은 AI가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하며, 각자의 강점을 발휘해 협력해야 한다"고 통제와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우리가 선두를 달릴 때는 상대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법"이라며 기술 우위 유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대만 문제는 무대 뒤로… 이란·러·북 외교 셈법도 ‘복잡’양국 발표문에서 대만 문제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미국 측에 '대만 독립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시 주석의 입장을 들었다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약속은 피했다.
지정학적 현안 중에서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및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점에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러시아 및 북한 관련 논의는 백악관 발표에만 포함되고 중국 측 발표에서는 빠졌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핵심 무역 갈등의 근본적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해결된 패권 경쟁 의제들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 등 연쇄 정상 외교 무대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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