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빵축제 예산 40억원’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최초 기획안에 40억원이 담겼던 것은 맞지만 확정된 예산은 아니라고 밝혔다. 재정위기 상황에서 빵축제에 40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계획을 다시 짜는 한편, 빵을 중심으로 디저트·커피와 청년창업까지 연결해 대전의 도시 정체성을 보여주는 축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허 시장은 1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빵축제 예산이 40억원 규모라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나한테 원래 최초의 기안은 40억 이렇게 해서 온 건 맞아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맞는데 내가 지금 우리 재정 위기 상황에서 무슨 빵 축제에 40억을 쓰냐고”라며 당초 기획안을 그대로 추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언론에 알려진 ‘40억원’이라는 숫자가 전혀 근거 없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전시가 최종 확정한 빵축제 예산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초 기획 과정에서 40억원 규모의 안이 보고됐고, 허 시장이 현재 대전시의 재정 여건과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면서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아무리 축제가 좋아도 재정 상태가 이 상황에서 빵 축제에 40억을 쓴다면”이라며 시민들로부터 비판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뒤 “어쨌든 지금 다시 재구성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행사 기간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17일간 개최’ 방안이 거론되자 허 시장은 17일 동안 거리를 막아놓고 축제를 진행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배석한 관계자도 행사 내용과 기간, 예산 등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허 시장이 다시 짜려는 빵축제는 단순히 예산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돈은 재정 상황에 맞게 쓰되 축제의 콘텐츠와 역할은 오히려 넓히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기존 축제의 공간과 운영 방식부터 손질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지금 내가 보니까 소제동 거기가 너무 공간이 협소해. 그리고 뭘 이벤트를 하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장소하고 공간을 좀, 방식을 좀 바꿔보자 이런 거죠”라고 말했다.
다만 빵축제를 원도심에서 개최한다는 방향에는 힘을 실었다.
허 시장은 “궁극적으로 원도심에서 해야죠”라고 밝혔다. 기존 개최지의 공간적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빵축제를 원도심 활성화와 연결하는 큰 틀은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축제의 내용도 ‘빵을 사고 먹는 행사’에서 한 단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허 시장은 “실제로 그 빵 축제를 기반으로 해서 대전의 정체성을 만들고 거기다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좀 확장해야죠”라고 강조했다.
이어 “빵은 기본으로 가져가되 예를 들면 디저트나 커피나 이런 것들을 연계하고”라며 “거기에 이제 더 한 발짝 넘어가면 청년들 창업이나 이런 걸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같이 하고”라고 말했다.
빵을 축제의 중심에 두면서 디저트와 커피 등 연관 콘텐츠를 결합하고, 청년창업 지원까지 연결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의 대표 제과업체인 성심당에 대한 평가에서도 허 시장의 ‘빵의 도시’ 구상이 드러났다.
허 시장은 성심당에 대해 “대전의 스토리텔링을 입힌 사람이니까 성심당이 아주 대전에서는 고마운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성심당이 만들어낸 ‘빵의 도시 대전’이라는 이미지를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의 다양한 빵집과 관련 산업으로 넓혀갈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다.
결국 허 시장이 이날 꺼낸 ‘40억원’은 새로운 빵축제 예산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숫자다. 최초 기안이 40억원 규모였던 것은 맞지만 이를 확정하지 않았고, 재정위기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현재 계획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허 시장은 빵축제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방향은 분명히 했다. 원도심을 무대로 빵을 중심에 놓고 디저트·커피, 청년창업까지 연결해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도시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40억원짜리 대형 축제’가 아니라 적정한 예산으로 대전의 빵 문화를 어떻게 도시 브랜드와 관광, 원도심 경제로 연결할지가 허태정표 빵축제 재편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