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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모 대전시의회 의원 “흔들리는 대전역세권 살려야”…허태정 대전시장 “한화 사실상 손 뗀 수순”

정근모 대전시의원(오른쪽)이 1일 대전시의회 제299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등 본도심 현안을 놓고 시정질문을 하고, 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답변하고 있다

정근모 대전시의원(오른쪽)이 1일 대전시의회 제299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등 본도심 현안을 놓고 시정질문을 하고, 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답변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정근모 대전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구1)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을 비롯해 본도심 균형발전과 대전선 활용, 도시철도 2호선 트램까지 원도심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을 한꺼번에 꺼내 들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복합2구역에 대해 “한화컨소시엄은 사실상 손을 뗀 수순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하고 오는 10월 19일까지 한화 측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1일 대전시의회 제299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허 시장을 상대로 본도심과 신도심의 격차를 지적하며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대전선 활용 지상도시철도 신설, 트램 건설 방식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정 의원이 가장 먼저 짚은 것은 본도심의 쇠퇴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2년 동안 대전 전체 인구가 약 9만3000명 감소한 가운데 동구는 3만792명, 중구는 3만9962명, 대덕구는 3만9398명이 줄었다. 반면 유성구는 약 5만명이 증가했다.

정 의원은 단순히 본도심과 신도심을 똑같이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울어진 균형추를 바로잡기 위해 본도심 정책과 예산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시장도 “어디에 살든 동등한 기회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대전시와 시장의 책임”이라며 “공적인 영역에서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논쟁은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으로 넘어가면서 더욱 선명해졌다.

정 의원은 장기간 기대를 모았던 복합2구역 사업마저 흔들릴 경우 대전역세권뿐 아니라 삼성동·중앙동·신안동·소제동·대동 등 주변지역 개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사업 내용과 규모, 방식을 조정해서라도 지속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시장의 진단은 예상보다 강했다.

허 시장은 “2020년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돼 2028년 정도면 완공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는 아무런 진척이 없다”며 “시장에 취임해 내용을 파악해 보니 이미 사실상 한화컨소시엄은 손을 뗀 수순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화컨소시엄의 잔금 납부기간도 이미 6차례 연장됐으며 현재 기한은 10월 19일까지다.

허 시장은 “아무런 진척된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면 한화컨소시엄에서는 이 사업을 당장 추진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 말 시민들을 모아 2026년 착공을 예고했던 행사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허 시장은 “2025년도 말에도 2026년도에 바로 뭘 할 것처럼 대규모 시민들을 동원한 행사를 했다”며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시민을 기망한 행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사업성이 떨어진 만큼 추가적인 행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정 의원의 주장에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허 시장은 주거비율이 62.3%에서 72.6% 수준으로 높아지고 용적률도 700%에서 1100%까지 상향되는 등 “민자개발로서 할 수 있는 규제는 거의 다 풀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정도 상황에서도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것은 민간자본이 들어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며 사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협상의 문은 닫지 않았다.

허 시장은 “10월 19일이 연장 마지막 기한”이라며 “남은 시간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한화 측과 협의를 더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멈춰선 대전선을 본도심 재생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2017년부터 운행이 중단된 대전선에 4개 역과 교행설비를 설치해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약 20분 간격으로 연결하는 지상도시철도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정 의원이 제시한 예상 사업비는 약 1300억 원이다.

정 의원은 이를 통해 홍도동·삼성동·오정동·중촌동·목동 등 대중교통 취약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철도 주변 도시재생과 역세권 개발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 시장은 “오랜 세월 사실상 폐선화돼 철거도 안 되고 활용도 안 되는 애물단지처럼 돼 있다”며 “할 수만 있다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사업화를 위해서는 호남선 연결과 대전역 인입선로 확보, 국가철도망 사업 반영과 정부 협의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서는 현재 공사 방식에 대한 허 시장의 평가가 나왔다.

정 의원은 여러 구간에서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교통체증과 불편을 겪고 있다며 착공 방식이 최선이었는지 물었다.

허 시장은 “14개 구간으로 세분화해서 입찰을 진행하고 종합적으로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든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 교통흐름을 고려해 장기간 공사가 필요한 구간과 단기간 공사가 가능한 곳의 우선순위를 정했다면 시민들이 겪는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중앙시장·역전시장 일대 트램 구간에 단선과 교행설비를 적용해 공사비를 줄이고 보행공간을 확보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허 시장은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것과 빠른 시간 내에 해야 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감당 가능한 예산 범위 내에서 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가능한지와 사업 효과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정 의원의 시정질문은 결국 하나의 문제로 모였다. 인구와 경제력이 빠져나간 본도심을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다.

정 의원은 본도심에 정책과 예산의 무게를 더 싣고 대전역세권 개발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대전선과 트램을 도시재생의 동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 시장도 본도심 균형발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 복합2구역은 10월 19일까지 한화와 추가 협의하고, 대전선과 트램은 실현 가능성과 시민 편익을 중심으로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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