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총사업비가 당초 766억원에서 169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대덕구 신청사 건립사업에 대해 재원 마련 대책을 주문했다.
대덕구가 신청사 재원 확보를 위해 대전시에 현 구청사 매각대금 500억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허 시장은 “저를 보지 마시고 계획을 잘 세우시기 바란다”며 대덕구의 재정 부담을 우려했다.
허 시장은 11일 대전시청에서 주재한 8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덕구 신청사 건립과 현 구청사 매각 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허 시장이 신청사 준공 시점을 묻자 대덕구 측은 2027년 말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입주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보고에 따르면 신청사 총사업비는 사업 초기 766억원에서 현재 1698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정률은 17.48%로 지하 2층 공사를 마치고 지상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허 시장은 사업비 증가 폭부터 짚었다.
그는 “처음에 최초로 계획했던 게 700억원대인데 지금 두 배 이상 는 것 아니냐”며 “1700억원 가까이 들어가면 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고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덕구 측은 현재 확보한 기금을 올해 말까지 투입하면 소진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현 구청사 매각계약이 이뤄지면 대전시로부터 받는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신청사 건립에 투입할 계획이지만 이후 필요한 재원 마련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허 시장은 “구청에서 이 막대한 예산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가 볼 때 재정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덕구 측이 현 구청사 감정평가와 관련해 “시장님과 시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허 시장은 재원계획 수립 책임을 강조했다.
허 시장은 “저를 보지 마시고 계획을 잘 세우시기 바란다”며 “뭐든지 일을 벌이는 것은 좋은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감당 가능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자치구 청사 건립에 따른 재정 부담 사례를 거론하며 “이 사업도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준비를 꼼꼼하게, 내실 있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문했다.
신청사 재원 마련의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는 대전시가 매입할 현 대덕구청사의 매각대금이다.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 구청사 매각대금으로 500억원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구청사 탁상감정가는 500억원 수준이며 대덕구도 그 정도 수준의 매각대금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신청사 건립은 대덕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전시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대전시가 지난해 실시한 현 구청사 탁상감정 가격은 약 407억원으로 추산됐다. 두 금액 사이에는 약 93억원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최종 매매가격은 아니다.
현재 대덕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현 구청사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가 끝나면 구의회 매각 승인을 거쳐 대전시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현 대덕구청사를 매입해 오정 도시재생 혁신지구 조성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2030년까지 2041억원을 투입해 주거 기능과 뿌리산업 기반을 갖춘 복합경제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이날 대덕구가 요구하고 있는 500억원 수준의 매각대금에 대해서는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추가적인 재정지원 규모도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1698억원까지 늘어난 신청사 사업비가 대덕구 재정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감당 가능한 재원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덕구 신청사 건립 재원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현 구청사 감정평가 결과가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덕구가 500억원 수준의 매각대금을 요구하는 가운데 대전시의 기존 탁상감정은 약 407억원으로 추산된 만큼, 최종 매각가격과 나머지 신청사 건립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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