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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2보] 695억 '청년타운'의 역설… 구도심은 죽어가는데 누구를 위한 '예산 잔치'인가



토지주의 공사 허가후 공사 진행중에 영주시가 매입한 공사현장 채 공사가 진행중인 토지도 시는 거금을 들여 매입 한 현장
토지주의 공사 허가후 공사 진행중에 영주시가 매입한 공사현장 채 공사가 진행중인 토지도 시는 거금을 들여 매입 한 현장
자연녹지 매입·고가 보상 의혹까지 일파만파… "행정조치·토지 매입 전면 검증해야"

[영주타임뉴스=이남열 기자] 경북 영주시가 하망동 514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695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시 안팎에서 거센 비판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영주시는 첨단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SK스페셜티 추가 투자에 따른 청년 유입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극심한 인구 감소와 구도심 공동화로 지역 상권이 고사 직전에 몰린 현실을 외면한 '전형적인 전시성 행정'이자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빈 상가 천지인데 또 건물 짓나… 구도심 외면한 700억 대 '치적 사업'

영주시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청년·신혼부부용 주거타운 70호와 복합커뮤니티센터, 수영장 등 실내스포츠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총사업비만 695억 2,100만 원(시비 436억 8,700만 원, 국비 66억 5,000만 원, 도비 65억 원, 기타 126억 8,400만 원)에 달하며, 2026년 올해에만 국·도·시비를 포함해 83억 원이 이미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구도심 현장의 목소리는 참담하다. 역대 최악의 불경기 속에 영주 시내 곳곳은 폐업과 빈 상가가 즐비하다.

구도심의 한 상인은 "기존 상가도 텅 빈 채 망해 나가고 사람이 없어 죽을 지경인데, 수백억 원을 들여 건물 몇 개 더 짓는다고 청년이 오겠느냐"며 "기존 상권을 살릴 내실 있는 대책은 뒷전인 채 빛 좋은 개살구식 신축 사업만 연연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상습 정체 구역에 대형 시설… 교통 대책 없는 밀어붙이기

입지 조건과 교통 대책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 주변은 청구아파트, 코오롱아파트 등 대단지 공동주택이 밀집해 있어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는 지역이다.

이러한 상습 정체 구간에 70세대 규모의 주거타운과 대형 복합체육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인근 도로의 교통량 폭증과 병목 현상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도로 확장이나 교통 분산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사업을 강행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자연녹지 고가 매입 및 필지 분할 특혜 의혹… "투명한 공개 검증 필요"

가장 큰 논란은 사업 부지 매입 과정에서 불거진 고가 보상 및 특정인 특혜 의혹이다.

사업 대상지인 하망동 514번지 일원은 건폐율 20%에 불과한 자연녹지(전·답)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영주시가 개발행위 허가 후 준공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부지를 과도하게 높은 가격(평당 200만~300만 원 안팎)으로 매입해 준 것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도로변 주요 요지는 토지주가 그대로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안쪽 부지를 시가 매입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망동 주민 박 모 씨는 "시에서 안쪽 부지를 매입해 공공시설을 지어주면, 도로변 개인 소유 땅은 집값과 땅값이 폭등하는 금싸라기 땅이 되는 구조"라며 "특정인에게 막대한 시세 차익을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질 경우 그 피해와 부담은 고스란히 영주시민의 몫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분통을 터뜨렸다.

'국비 공모'가 면죄부 될 수 없어… 전면 재검토 및 행정조사 촉구

영주시는 국가산단 준공 이후의 주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산단 활성화와 실제 인구 유입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장의 구도심 폐업 도미노와 주민 불만을 외면하는 것은 '주객전도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국비 지원 공모사업'이라는 명분이 시민의 혈세 낭비와 사업 추진 과정상의 각종 의혹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영주시가 진정으로 지역의 활력을 되살리고자 한다면 탁상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토지 매입 경위와 보상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타임뉴스 기획취재팀 / 본지는 하망동 지역활력타운 부지 매입 과정 및 행정절차의 적정성에 대해 추가 취재 후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남열 기자 이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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