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기 끝난 사직구장… 김태형의 '야간 훈련' 불호령



투수들도 예외없이 소화한 야간 훈련
투수들도 예외없이 소화한 야간 훈련
[서울타임뉴스=이승언 기자] 22일 안방 경기가 종료된 부산 사직구장의 조명탑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퇴근을 준비하던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김태형 감독의 갑작스러운 지시로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고 그라운드로 모여들었다.

롯데는 이날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선발 박세웅이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무너졌고, 타선 역시 상대 선발 페드로 아빌라를 상대로 6회까지 3점을 내는 데 그치며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겉보기에는 결정적인 대형 실책 없는 평범한 1패였지만, 김 감독의 시선은 달랐다.

보통 경기 후 야간 특타(특별 타격 훈련)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는 특정 야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 시즌 타선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 역시 몇 차례 특타를 소화한 바 있다.

야수·투수·코치진 전원 집합… 선발 박세웅도 불펜 훈련, 그러나 이날 밤 사직구장의 풍경은 완전히 달랐다. 김 감독의 불호령 아래 야수진은 물론 선발 박세웅을 포함한 투수진과 코치진 전체가 야간 훈련에 동원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 타자들이 남아서 타격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선발 투수를 포함해 투수진 전체가 나와 훈련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선발로 나섰던 박세웅을 비롯한 투수들은 불펜에서 섀도 피칭 등을 소화했고, 야수진은 밤늦게까지 묵묵히 방망이를 돌렸다.

"실력 향상보다 '무기력함' 깨우는 강력한 메시지" 한밤중의 섀도 피칭이나 몇 차례의 배팅으로 당장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할 수는 없다. 

이번 훈련은 기량 끌어올리기보다는 2연승 뒤 찾아온 무기력한 패배에 대해 선수단 전체가 경각심을 가지라는 김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결정적인 실책이 없었더라도 맥없이 흐름을 넘겨준 경기의 패배 의식을 선수단 전체가 공유하고 곱씹으라는 강한 경고인 셈이다.

불 꺼지지 않은 사직구장의 한밤 특별 훈련이 침체된 롯데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제가 될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향후 경기 결과에 달려있다.

이승언 기자 이승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 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