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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틀 연속 이란 전격 공습…트럼프 경고 현실로



8일(현지시간) 미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재판매 및 DB 금지]
8일(현지시간) 미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타임뉴스 = 안영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강력한 군사 조치가 하루 만에 실행에 옮겨졌다. 

미군이 이틀 연속으로 이란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군통수권자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이란 내 주요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빈발하고 있는 이란의 민간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타격은 국제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적 역량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핵심 수역을 통항하는 상선과 선원들을 무차별적으로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이란 당국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번 공습은 전날에 이어진 연쇄 타격으로, 작전 범위가 한층 더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두 번째 공습은 첫날보다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며 "이란군의 해안 레이더 기지를 비롯해 대함 미사일 진지, 방공 시스템 등이 주요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은 1차 공습 당시 정밀유도무기를 동원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망과 소형 정당 60여 척 등 총 80여 곳의 목표물을 초토화한 바 있다.

실제로 중부사령부의 발표 직전, 이란 현지 매체들은 남부 군사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일대에서 연쇄적인 폭발음이 청취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아울러 동남부 오만만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인 차바하르 항구 주변에서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타격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아마도 오늘 밤 이란을 향한 다시 한번 강력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고강도 군사 압박을 예고했었다.

문제는 이번 연쇄 공습으로 인해 양국이 어렵게 이어온 협상 동력이 사실상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이란 역시 미국의 공습에 맞서 재반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면충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말에도 무력 공방을 벌인 데 이어, 이달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간접 회담에서도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체결했던 종전 양해각서(MOU)를 두고 "이미 끝난 이야기"라며 거친 표현으로 이란을 맹비난하고 있어, 당초 MOU가 목표로 했던 '60일 내 비핵화 쟁점 해소'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행동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란의 상선 도발을 묵과할 수도, 그렇다고 본격적인 전쟁으로 진입할 수도 없는 미 행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전운은 그 어느 때보다 짙어지고 있다.

안영한 기자 안영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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