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이러한 흥행 배경으로 '경험'과 '참여'를 중시하는 청년 세대의 특성을 꼽는다. 종교를 교리나 의무가 아닌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접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에 개신교계도 폐쇄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청년들과 만나는 방식을 바꿔가고 있다. 최근 성수동 등을 중심으로 기독교 굿즈 스토어와 팝업 전시, 체험형 문화 행사 등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설교·예배 중심 행사에서 경험과 참여 중심으로 소통 방식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6일까지 광주역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열린 ‘피터짐’은 베드로(PETER)와 체육관(GYM)을 결합한 체험형 전시다.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형식이 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며 자신의 삶과 신앙을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전시 자체보다 ‘청년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최근 발표된 국가데이터처의 ‘2025 한국의 청년 삶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과 진로, 경제적 부담 속에서 많은 청년이 정서적 피로를 호소하고 있지만, 자신의 고민을 충분히 나누고 공감받을 관계를 찾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어 “청년들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지쳐 있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먼저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획 의도는 전시 곳곳에 반영됐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내려놓고 싶은 고민을 적는 ‘때밀이 포스트잇’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취업과 진로, 인간관계 등 평소 쉽게 꺼내지 못했던 고민을 드러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다.
악력 테스트 역시 기록 경쟁보다 ‘하나님 손 놓지 않기’라는 주제를 통해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는 의미를 경험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베드로의 삶을 조명한 공간도 마찬가지다. 실패와 회복을 반복했던 베드로의 이야기를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불안과 좌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전시를 둘러본 뒤 다짐과 기도를 적으며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다른 청년은 “신앙이라고 하면 무겁고 어려운 분위기를 떠올렸는데 운동과 체험 요소가 있어서 친구들과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며 “누군가와 고민을 나누고 공감받는 경험 자체가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신천지 광주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장에 대한 필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신앙을 어렵고 무거운 주제가 아닌,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팝업 전시와 문화행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교회가 신앙을 전하는 공간을 넘어 삶을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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