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숲문화마을동지축제
박한 | 기사입력 2015-12-17 16:13:09
【사천 = 박한】200년 수령의 마을 솔숲 제사터에서 한 해 농사지은 곡식을 차려놓고 어머니들이 엄숙하게 제례를 올린다. 반면, 마을 남자들은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난장(亂場)이 벌어진다. 성속(聖俗)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 판 축제가 열린다.

경남 사천시 정동면 대곡리(이장 최진수)에서 우리나라 전통 민속절기인 12월 22일 동짓날 오후 1시 48분에 동지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동지축제의 목적은 네 가지다. 첫 번째는 단절된 마을의 동제를 현대에 맞게 다시 연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따분한 일상을 탈출하여 인간의 본질인 천진난만한 원형으로 회귀하기 위함이다. 세 번째는 우리의 전통 민속절기인 동지를 기해 동지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 간에 유대와 결속으로 마을주민들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전통 동지민속콘텐츠와 축제의 유희성이 융합된 축제를 통해 우리나라 축제가 새롭게 자리매김 되어 명실 공히 문화마을로 발돋움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동지축제는 마을단위의 축제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전통민속을 가지고 축제를 현대화하는 시험적인 사례이다.

축제의 특징은 크게 일곱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제의를 올리는 제사장과 제관이 여성이라는 것이다. 동지에는 어머니가 팥죽을 끓여 대문, 부엌, 벽 등에 솔가지로 뿌려 잡귀를 물리치고 소원을 빌어 왔기 때문에 의례를 여성이 담당하는 축제로 하였다.

둘째, 제례 의식의 정확한 의미 부여이다. 제례의식은 먼저 마을 특산품인 황차를 올리고, 이어 동지축제에 걸맞게 여성제사장이 팥죽을 올리게 된다. 그 다음에는 마을의 특산물인 단감을 올려서 단감을 비롯한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였다. 그리고 절은 세 번씩 올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첫 번째는 천신(天神)에 올리고, 두 번째는 지기(地祇), 세 번째는 인귀(人鬼)에 올린다.

셋째, 축제 장소는 마을입구 솔숲이다. 마을의 솔숲은 키모양의 골짜기에 마을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는 비보(裨補)의 기능을 가진 숲이고, 예전에 제사터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마을숲을 축제장소와 제사터로 하기로 했다.

넷째, 제관의 복장은 제관으로서 권위를 보여주기 위해 복식을 삼국시대 복색을 도입하였고, 마을 남성들의 복색은 축제의 유희성을 느낄 수 있는 복색으로 마을주민들이 축제의 복식은 직접 만들었다.

다섯째, 마을의 특산품인 단감이 다양한 조형예술로 거듭난다. 마을의 산업자원이 문화자원으로 변신하여 문화자원으로 산업자원을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마을의 특산품인 단감을 예술적 시각으로 표현하여 소비자들에게 단감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여 단감 판매에 기여 하고자 함이다.

여섯째, 금줄에 소원지 걸기이다. 축제에 참여한 마을주민을 비롯한 내방객들이 새끼로 엮은 금줄에 소원지와 돈을 걸고 소원을 비는 행사이다. 금줄에 걸린 돈은 축제 경비로 사용하고 금줄과 소원지는 의례의 말미에 태워 올린다.

일곱째, 축제의 핵심 참여자는 마을주민이다. 이 축제는 마을 주민이 만들고, 즐기는 축제이므로 외부의 참여자에 대해 축제는 개방하되 손님 접대 하듯이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 축제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모든 축제준비를 마을주민 스스로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축제경비 조달에서부터 축제운영까지 마을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운영하고 즐긴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주민마저도 구경꾼으로 전락해 버린 우리나라의 현대축제와는 양상을 달리하는 사람중심의 새로운 개념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축제는 축제전문연구자인 맹해영 박사(경상대 외래교수)와 지역문화전문가인 문영(영남지역문화전문가협회 사무국장)의 축제 기본설계와 디자인으로 이루어졌다.

이 축제의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여성제관의 의한 제의, 소원지 걸기, 팥죽먹기, 황차체험, 단감 시식, 청어구이 먹기, 버선구입, 마을 순행돌기 등이 있다.

외부 참여자는 제의에 참여할 수는 없으나, 개별적으로 소원지를 적어 돈과 함께 소원지를 거는 체험을 할 수는 있다. 그리고 팥죽먹기, 황차체험, 청어구어 먹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지역예술인들이 만든 책력 작품, 버선 작품, 청어모양 작품 등 다양한 동지관련 예술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대곡숲문화마을은 사천시 북동쪽 사천-고성 33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마을 뒤편의 산의 형상이 곡식을 까부르는 키 모양으로 생긴 골짜기 있고, 그 아래에는 대곡저수지가 있다. 그리고 키모양의 골짜기 앞쪽이 트여 200여 년 전에 비보(裨補)기능을 하는 소나무 숲을 조성하였는데 이 숲이 제3회 전국 아름다운 숲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마을의 특산물로는 단감과 임금님에 진상한 정동황차가 있다. 이 마을은 100여 가구에 18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곡숲문화마을동지축제는 2015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우물사업과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사업의 결실로 마을축제를 구상하게 되었다. 대곡마을은 이 축제를 통해 명실공히 문화마을로 인식되고 문화를 통해 마을의 문화적, 경제적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대곡숲문화마을동지축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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