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까’ 밖에 모르는 소녀 송가연보다 더 귀여운 격투선수가 있다. ‘다.나.까’는 물론 사투리까지 쓰는 귀여운 사람.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에서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미녀파이터’ 송가연의 매니저 김재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첫 방송에서 ‘송가연의 운동선배’로 깜짝 출연하면서 그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사실 김재훈은 지난 2월 25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 ‘XTM 주먹이운다- 영웅의 탄생’이 발굴해 낸 원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덩치에 무섭게 생긴 외모와는 대조적으로 귀여움을 동시에 지닌 김재훈은 본인을 ‘일본 야쿠자 출신’이라고 밝히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본인을 강하게 각인시켰다.

비록 기대와는 다르게 초반에 탈락이라는 쓴 고배를 마셨지만 시청자들 마음속에 심겨진 인식은 쉽게 시들지 않았다.

‘주먹이운다’ 프로그램을 ‘내 인생을 바꿔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던 김재훈에게 두 가지의 희소식이 들려왔다.

25일 첫 방송되는 ‘XTM 주먹이운다 도쿄익스프레스’에 부산협객 박현우, 시민영웅 김형수, 근자감 박형근과 함께 ‘4인방 특집’으로 방송에 출연하고, 다른 하나는 박현우와 ‘로드FC 015’ 대회에서 스패셜 매치를 펼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격투선수로 데뷔를 하게 된다.

김재훈은 “격투기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과거로 돌아가 김재훈의 삶을 들여다 보니 화려한 전적,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 4학년때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검도는 김재훈의 인생의 비전을 완전히 바꿔놓았을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검도 랭킹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였던 김재훈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본에서 스카우트 되어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한창 왕따 사건이 떠들썩하게 세상의 이슈가 되었을 시기였던 터라 ‘혹시 왕따를 당하진 않았는지’에 대해 묻자, 김재훈은 “일본어를 하나도 모른 상태로 일본에 갔기 때문에 언어적인 어려운 부분은 많았지만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괴롭힘 당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들을 도왔다. 약자를 괴롭히는 친구들은 무조건 때렸다"며 정의로운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검도로 승승장구하던 김재훈은 특기생의 자격으로 일본의 한 법대에 진학하게 됐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에서 우연히 손님으로 찾아온 야쿠자 회장을 만나면서 야쿠자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이어 빠른 속도로 야쿠자 회장의 신임을 얻은 김재훈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장의 옆자리 포지션까지 차지하게 됐다.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늘 고민이 따랐다. “정말로 내가 원하는 삶이었을까?"라는 끊임없는 질문들.

돈보다, 그 어떤 명예와 타이틀보다 자신이 원하는 보람된 삶을 살고 싶었던 김재훈은 지금 한국에 와 있다. 많이 벌어놨던 돈도, 야쿠자라는 타이틀도 모두 일본에 두고 달랑 몸만 왔다.

앞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왔지만 지금 김재훈은 서두원이 관장으로 있는 서두원짐(Teamone)소속이 되어 열심히 격투선수로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31일 ‘로드FC 015’ 대회가 김재훈에게 특별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1989년, 올해 나이 26살. 김재훈에게는 꿈이 있다. “SNS를 통해 많은 친구들이 연락해 옵니다. 현재 깡패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람, 어릴 적부터 함께 운동을 하던 친구들, 나쁜 길로 빠진 친구들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서 두원이형이나, 정문홍 대표님처럼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열심히 해 볼랍니다"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