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수지누리식품, 홍차발효액에 오미자청을 혼합한 음료 개발 중
용의 승천을 돕는 오미자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문경 오미자청공장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7-02 15:00:08

[문경타임뉴스-김수종 기자]여름철 건강음료로 오미자청에 찬물을 희석하여 마시는 것만큼 맛도 좋고, 더운 여름을 이기는데 도움을 주는 먹거리는 별로 없다. 경상도 문경시는 옛날부터 돌과 호랑이가 많은 고장이었다.

근대사에는 탄광으로 이름을 알렸던 곳이다. 최근에는 농산물은 문경사과와 문경오미자로 관광지는 문경새재와 석탄박물관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다. 문경오미자 가운데에서도 산양면, 산북면, 동로면에서 자라는 오미자를 특히 상품으로 친다.

산양면에는 예전 의산초등학교 자리에 수지누리식품(대표 노춘수)’이 오미자청 가공공장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공장이 자리한 터는 충의(忠毅) 엄흥도(嚴興道)를 모신 의산서원(義山書院) 앞에 자리하고 있다.

엄흥도는 영월의 호장으로, 단종이 세조에 의하여 상왕에서 노산군이 되어 영월에 안치되었다가 시해되자,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신을 수습한 인물이다. 충의공은 단종이 승하한 이튿날 옥가를 오가며 통곡하고, 관을 마련하여 아전과 백성들을 모아 영월의 북쪽 5리쯤 되는 동을지(冬乙旨)에 장사지냈다.

이후 조선왕조는 엄흥도를 사육신과 함께 영월의 창절사(彰節祠)에 배향했다. 엄흥도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1750(영조 26)에 별묘(別廟)를 건립하고, 1756(영조 32)에는 상절사(尙節祠)를 건립하였는데, 이 사()1833(순조 33)서원으로 승격하여 의산서원이 되었다.

해방 이후 서원 앞에 엄씨 문중의 뜻을 모아 의산초등학교가 설립됐다. 지난 1999년 폐교된 학교 자리에 8~9년 전 수지누리식품이 들어왔다. 이곳 수지누리식품은 문경을 포함한 인근에서 수확된 생오미자 및 건오미자를 가공하여 오미자청으로 만드는 공장이다.

연간 5만병 이상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학교터라 넓은 마당과 2층에서 학생 및 시민들을 위한 체험장 및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뒤편에 있는 옹기에는 오미자청이 지금도 익어가고 있다. 나무 이름의 끝 글자가 자()이면 열매나 씨앗을 약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구기자, 복분자와 함께 오미자(五味子)는 자 자 돌림의 대표 약나무다. 열매를 먹어보면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이 모두 섞여 있다 하여 오미자다. 산림경제에 보면 육질은 달고도 시며 씨앗은 맵고도 써서, 합하면 짠맛(鹹味)이 나기 때문에 오미자라고 한다라고 했다.

오미자의 약효에 대해서는 여기에 다 옮겨 적을 수 없을 만큼 현란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임금에게 오미자탕을 올린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오미자는 폐와 신장 보호에 특효가 있다고 하여 한방에서는 치료약과 보약 재료로 거의 빠지지 않는다.

그 외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혈압을 내리며, 당뇨에도 좋고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오미자의 성분을 추출하여 여러 가지 임상실험을 거쳐 각종 질병의 치료 효과를 밝히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몸이 약하고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신장을 덥히며, 양기를 세게 한다. 남자의 정()을 돕고 음경을 커지게 한다. 소갈증(당뇨병)을 멈추게 하고,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며, 술독을 풀고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미자는 인삼과 거의 같은 수준의 귀한 약재로서 널리 애용되었다. 성호사설에는 탐라과품으로서 오미자가 있는데, 빛은 새까맣고 크기는 새머루와 같으며 맛도 달다. 제주 사람들은 이를 주안상에 쓴다. 마를수록 맛이 더 진기가 있으니 이상하다라고 했다.

수지누리식품에는 문경, 예천, 상주산 오미자로 최고의 오미자청을 만들고 있다. 전국으로 통신판매를 하고 있으며, 주문 즉시 우체국택배로 배송해 준다. 고교교사 출신인 노춘수 사장은 현재 홍차발효액에 오미자청을 혼합한 음료개발로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사시사철 마실 수 있는 건강음료로 홍차발효액과 오미자청을 혼합한 시제품 음료의 출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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