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면 역시 하회마을이지
김수종 작가 안동 여행기 1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6-09 12:18:34

[안동타임뉴스=김수종] 지난 62~3(~) 친구들이랑 안동에 다녀왔다. 안동에는 가끔 가지만, 이번에는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안동에서 시티투어(대표 권혁대, www.andongtour.kr)버스를 타고는 12일 동안 안동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오래전부터 안동에 가면 시티투어 버스를 한 번 타고 싶었는데, 이번에 운이 좋게 기회가 되었다. 7년 전부터 운행하고 있다는 안동 시티투어 버스는 올해는 보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체험거리를 싣고 운행 중이라고 한다.

안동은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 헛제삿밥 등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풍부한 먹을거리가 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 월영교, 임청각, 퇴계종택, 학봉종택 등 전통적 관광자원을 보유한 매력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안동시티투어는 안동의 주요관광지를 하회마을 권역과 도산서원·봉정사 권역으로 크게 나눠 권역별 먹을거리와 체험거리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맞춤투어를 통한 안동포 길쌈체험, 버버리찰떡 만들어 먹기. 안동한지 만들기, 하회탈춤 체험 등 안동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한국적인 멋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고택·한옥 체험·맞춤투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이뤄지며, 신청 당일 승객이 5명 이상이면 운행한다. 지난 연초 안동시티투어는 한국관광공사의 명품고택 및 한옥스테이 체험관광상품-한옥체험 여행상품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동시티투어는 안동먹탐 12이란 상품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시티투어는 당일여행은 입장료는 포함하여 1인당 28,000원이며, 식사는 개인부담으로 진행한다. 12일의 경우에는 4끼 식사와 숙박, 입장료 등을 포함하여 1인당 125,000원으로 고택·서원 혹은 호텔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당연히 버스로 이동하며, 가이드 비용이 포함되어있다.

서울에서 조금 천천히 출발하여 안동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는 풍산읍에 있는 불고기집으로 갔다. 나는 물이 많은 고기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채소를 왕창 먹었다. 그리고 불고기를 조금 먹었다. 상추 등을 왕창 먹은 탓에 심하게 졸리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부터 졸면서 갔는데, 안동 가서도 계속 졸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는 인근에 있는 명인 박재서 선생이 운영하는 명인안동소주양조장에 갔다. 그동안 안동소주양조장은 그저 조옥화 선생이 운영하는 양조장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안동에 안동소주양조장이 5곳이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45도의 전통적인 안동소주만을 고집하고 있는 조옥화 선생의 양조장과 달리 오늘 방문한 박재서 선생의 양조장은 현대식으로 멋지게 양조장을 지어서 운영하고 있었고, 도수도 45도를 기본으로 하고, 35, 22, 19도의 안동소주를 만들고 있었다.

전통식품 명인 6호인 박재서 선생은 박남박씨 집안에서 내려오는 안동소주 양조법을 그대로 이어받은 전수자로 다른 소주에 비해 두 번 발효하여 증류시키는 방식으로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향은 깊고 은은한 안동소주 본연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나는 양조장을 둘러보는 것도 놀랐지만, 지하에 있는 보물창고처럼 전시되어 있는 소주박물관에 더 놀랐다. 예전 안동에서 유명했던 제비원소주와 수십 년 전에 생산되었던 오래된 소주병들을 잘 수집해두어 볼거리가 많았다. 입구 매장에서는 생각보다 저렴한 다양한 도수와 모양의 안동소주를 팔고 있어, 한 병 사왔다.

이제 인근에 있는 하회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부용대(芙蓉臺)’에 올랐다. 부용대는 하회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 64m의 절벽이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 하회마을이 들어선 모습이 연꽃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부용대는 처음 하회 북쪽에 있는 언덕이란 뜻에서 북애라 불리기도 했다. 부용대가 있는 광덕리는 본래 풍산현 지역으로, 넓은 둔덕이 있다 하여 광덕 혹은 광덕리라 하였다. 그 밑에 달관대, 운송대, 형제암이라는 바위가 있고 그 사이사이 울창한 나무가 우거져 있다.

깎아지른 이곳 절벽 위에서 낙동강이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물돌이 지형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겸암 류운룡이 지냈던 겸암정사, 서애 류성룡이 징비록(懲毖錄)을 집필한 옥연정사와 류운룡과 그의 제자인 김윤안과 겸암의 종손자인 류원지를 배향한 화천서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정말 부용대에 올라서니 하회마을이 전형적인 연꽃의 모양이며, 전체적으로 배 모양을 닮은 것도 알 수 있었다. 물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서 나가는 모습이 바로 연꽃이 물에 떠 있는 모습인 연화부수(蓮花浮水)의 생김새다. 최근에 물이 줄어서 그런지, 모래밭이 육화되어 풀이 많고 버드나무도 곳곳에 보이는 것이 걱정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풍산(豊山) 류씨들이 왜 넓고 큰 풍산 뜰을 두고, 좁은 하회마을로 들어왔는지 한눈에 보기에도 쉽게 알 수 있는 길지(吉地). 남서쪽으로 문필봉이 보이고, 남동쪽에는 3개의 봉우리가 마치 삼정승을 형상화한 듯 나란히 겹쳐서 보인다. 그래서 전란도 풍수해도 없이 수백 년 동안 인물을 배출한 좋은 터라는 것이 알 수 있었다.

이어서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선생은병산서원은 주변의 경관을 배경으로 하여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이 빼어난 강산의 경관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배치했다는 점에서 건축적, 원림적 사고의 탁월성을 보여준다. 병산서원이 낙동강 백사장과 병산을 마주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병산서원의 정원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를 건축적으로 끌어들이는 건축적 장치를 해야 이 자연공간이 건축공간으로 전환되는 것인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 만대루이다라며만대루에 중심을 두는 건물배치는 건물의 레벨선정에서도 완연히 나타난다. 병산서원이 올라앉은 뒷산은 화산이다. 이 화산의 낮은 구릉을 타고 레벨이 올라간다. 하지만 단조로운 기하학적 수치의 증폭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공간운영을 자세히 따져보면, 사당은 위로 추켜올리듯 모셔 있는데, 만대루 누마루는 앞마당에서 볼 때는 위쪽으로, 그러나 강당에서 볼 때는 한참 내려 보게 레벨이 잡힌 것이다. 사당은 상주 상용공간이 아니고 일종의 권위의 상징 공간이니 다소 과장된 모습을 취했지만 만대루는 정반대로 봄부터 가을까지 상용하는 공간이므로 그 기능을 최대한 살려낸 것이다. 만대루로 오르는 통나무계단은 그 자체가 감동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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