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서정실의 음반 '더 스토리 오브 어즈(THE STORY OF US)' 출시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5-22 10:46:48

[서울타임뉴스=김수종] 공학도 출신의 천재 클래식 기타리스트 서정실의 음반 '더 스토리 오브 어즈(THE STORY OF US, 우리들 이야기)'를 출시했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와 정치, 문화적으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는 중남미 작곡가들의 20세기 기타 곡을 함께 담았다.

기타리스트 서정실은 이 음반의 녹음을 마치며 "이 음악은 기쁘거나 슬프고 노여웁거나 즐거움 속에 하루하루 사는 우리들에게 똑같은 심정인 지구 반대편 사람들이 보내는 위로"라며 "눈앞에서 직접 실제로 연주하는 상황을 담은 것으로 느껴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세계 40여 개국을 넘게 서정실과 음악여행을 한 첼리스트 배일환은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더 같이 그와 연주하고 싶다... ”고 추억했다. 멀티악기연주자 권병호는 한음 한음에 호흡이 느껴져 눈을 감으면 바로 옆인 듯하며, 때로는 식탁 건너편에서 말을 건 내는 그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첫 곡은 엘레세오 그레네트(Eliseo Grenet, 1893-1950)의 집안 일로 바쁜 유모가 부르는 자장가 잘자라 아가야(Drume Negrita)’. 안토니오 라우로(Antonio Lauro, 1917-1986)의 네 개의 베네주엘라 왈츠(Four Venezuelan Waltzs)는 자국의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했던 작곡가가 19세기에 유행했던 베네주엘라 왈츠를 기타 연주곡으로 만들었다.

종소리(Sons de Carillhoes)’의 주인공은 죠앙 페르남부코(João Pernambuco, 1883-1947). 그는 악보 뿐 아니라 글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걸 못된 자들은 빼앗아가 자기 것 인양 출판해 많은 억울함을 당했다.

빌라 로보스를 비롯한 몇몇 후배 작곡가들이 그의 곡들을 채보하여 출판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생전에 사정은 별로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음악엔 그늘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음은 에이토르 빌라 로보스(Heitor Villa-Lobos, 1887-1959)의 전주곡 3번과 1(Prelude no3, no1). 청년 시절 거리의 악사로 기타를 연주했던 빌라 로보스는 마음을 고쳐먹고 브라질 정글을 누비며 민속음악을 수집하였다.

훗날 그는 파리에서 공부한 유럽음악과 접목하여 새로운 브라질의 음악을 창조했다. 수천 곡을 헤아리는 그의 작품 목록에서 기타 곡이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기타를 잘 아는 그는 한 곡 한 곡을 악기의 울림을 최대로 이끌어 내는 명곡으로 만들어 냈다.

위대한 바흐에게 바치는 3번은 아마존 정글에서 울리는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연상시키는 듯 하고, 브라질 오지의 주민들에게 바치는 1번은 온갖 어려움과 역경을 이긴 끝에 느낄 수 있는 환희와 격정을 표현하는 듯하다.

막시모 디에고 푸졸(Maximo Diego Pujol,1957~)은 전주와 밀롱가로 플라타 모음곡 1(Prelude and Milonga from suite del Plata No.1)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사이를 흐르는 리오 데 라 플라타를 노래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 1921-1992)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름(Verano Porteno). 뽀르떼뇨는 이민자이자 원주민들에게는 침입자이도한 항구도시 부에노스 사람들의 여름풍경을 그렸다.

끝 곡은 호세 루이스 메를린(Jose Luis Merlin, 1952~)의 회상 모음곡(Suite del Recuerdo)으로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공포정치에 희생된 사람들을 회상한다. 구슬픈 초혼에 이어지는 단조의 춤곡들은 아련한 과거를 회상하는 듯 슬프기만 하다.

그리움에 몸부림치는 듯한 네 번째 곡 카르나발리토의 여운은 다시 한 번 그리운 이들을 부르는 초혼의 노래로 이어지고, 마치 그 부름에 응답하듯 등장하는 장조의 밝은 베네주엘라풍 호로포는 상상 속에서 나마 다시 한 번 친구들과 즐거운 춤판을 벌이는 듯하다.

기타리스트 서정실은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재학 중 뜻을 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맨하튼 음악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돌아왔다. 많은 독주회와 협연을 비롯 KBS열린음악회, EBS스페이스 공감, KBSFM당신의 밤과 음악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남달리 청소년, 장애인, 노숙인들을 위해 삶의 위안을 주는 음악을 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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