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화평가(畫評家) 박정수 선생의 <고흐 공자를 보다>출간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5-10 17:13:01

[경북타임뉴스=김수종] 이 시대의 최고의 화평가(畫評家)이며, 미술평론가로 서울 인사동의 미술시장에서 밥을 먹고 술을 즐기며 사는 박정수 선생이 이번에 다시 <고흐 공자를 보다><바움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동서양 미술을 광범위하게 두루 살펴보고 평하는 책을 출간했다.

미술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비교적 가까이 있지만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대표적인 분야 중에 하나이다. 다 빈치, 미켈란젤로, 모네, 김홍도, 장승업, 신윤복, 백남준 등 수많은 예술가의 작품을 여러 대중 매체를 통해 매일 보고 들어서 익히 알고 있지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없다.

미술작품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보통사람들에게는 사실 너무나 애매모호하기만 하다. 큐레이터나 작가가 작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들은 늘 그냥 보고 느끼라고만 한다. 심한 경우에는 짓궂게도 무엇을 보았냐고 물어본다.

이해하기 힘든 미술작품 앞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답을 하기보다 도망을 가거나 답을 회피하기 바쁘다. 일반적으로 동양화는 화선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서양화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리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친구를 만나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다.

<고흐 공자를 보다>를 평론가 박정수 선생을 통하여 만나볼 수 있다. 플라톤, 공자가 활동하던 시대의 미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김홍도, 장승업이 활동하며 그리고 그들이 만든 미술작품, 백남준, 데미안 허스트, 애너메리 모지스 등 수많은 인물을 만나며 미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알게 된다.

특히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홍소안, 맹은희, 양승예, 박시유 등 작가의 작품을 보러 누구나 미술관에 직접 찾아갈 용기도 얻게 된다. <고흐 공자를 보다>는 단지 미술이 무엇이다! 라고 말만하지 않는다. “책을 통해 미술이 무엇인지 배우고 직접 전시회장, 미술 페어 등을 다니며 보라고 말한다.

미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있으며 어렵고 낯선 것이 아니라 쉽고 친숙한 것이기에 가까이 하라말한다. <고흐 공자를 보다>는 특히 요즘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시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술 감상 교양서이다.

미술 감상을 위한 다양한 책이 출판되었지만 동양미술과 서양미술의 개념을 상호 비교하면서 이해를 돕는 책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작품 설명에 앞서 서양 철학자들의 입을 빌거나 동양의 사상가들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고흐가 말하지만 고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 살다간 어느 화가의 목소리라고 박정수 선생은 말하고 있다. 피카소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지만 피카소가 아니라 피카소의 작품을 설명하는 누군가가 되는 식이다.

정신적 사상이 고픈 이들에게는 적당한 간식꺼리가 될 것이며,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보면 그들과 이야기에 동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편안히 읽어 가면 동양과 서양의 차이점을 알게 되고, 동양 미학과 서양미학의 차별을 어렴풋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 고흐나 세잔이 가벼운 대화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다. 미술이라는 작품과 작품에 담겨진 내용을 알기 시작하면서 지금 살아가는 자신의 현재를 알게 된다.

지금 활동하는 미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대미술이 무엇인지를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한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서양미술과 동양미술의 차이점을 알게 되며 미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늠이 형성되는 아주 쉬운 미술 감상 책이다.

예술가들이 선택한 정물이나 풍경, 인물 등은 사회적 기호가 아니기 때문에 해석이 참으로 어렵다. 예술은 아직 약속되지 않은 새로운 사회의 기호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객관성은 사라지고 어색하고 불편한 이미지가 탄생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하지만 자주 보면 익숙해져서 거기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자기성찰은 결국 객관이다. 동양과 서양의 예술 개념은 어떻게 달라요? “동양은 자연에 순응하려는 문화고 서양은 자연을 극복하려는 문화라고 배우긴 했지만 잘 모르겠네요.

서양은 이성적이고 동양은 감성적이라는 말도 들었어요. 예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예술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의 근원인 것 같다. 예술이 무엇인지 누군가에 의해 예술로 간주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벗어나는 일이다. 예술가는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이들이다.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거가 있어야 한다. 수학에서 정답도 중요하지만 풀이 과정을 중시 여기는 것과 같다. ‘예술이다 아니다에 대한 문제는 누가 정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과거가 밝혀지고 사회가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결정되는 일이다.

예술가가 있고 예술 작품이 다음에 있는 것이다. 재미나고 쉬운 미술 이야기 책 <고흐 공자를 보다>저자인 미술평론가 박정수 선생은 경북 영주에서 미술의 꿈을 키웠다. 영광고, 세종대 미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한 후 ()종로아트 관장을 지냈다.

갤러리가이드 편집부장, 아트앤피플 편집인, 베네주엘라 피아 국제 아트페어 한국관 커미셔너, 38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미술 감독, 미술전문 잡지 아트피플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집필한 저서로는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미술. 투자. 감상> <그림파는 남자의 발칙한 마케팅> <아트앤 더 마켓>등이 있다.

현재 서울 삼청동에 있는 정수갤러리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인사동은 저녁 시간 이곳저곳을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박정수 선생을 화가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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