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들, 한자리에 모여 ‘대결 아닌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다
HWPL 부산동부지부 종교연합사무실서 경서비교토론회 진행
강민지 | 기사입력 2018-04-18 19:17:09

▲1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HWPL 부산동부지부 종교연합사무실에서 경서비교토론회를 하고있다.

[부산타임뉴스=강민지 기자] 지난 14일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화학무기연구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한 날이다.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지 7년째다. 시리아는 반정부 시위로 시작돼 수니파, 시아파 간 종파 갈등과 주변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같은 14일 HWPL 부산동부지부 종교연합사무실에서는 종교간 화합을 위한 경서비교토론회가 진행됐다. 9회째를 맞는 이날 경서비교토론회를 위해 참석한 기독교 김정훈 선교사, 원불교 최진선 교무, 불교 법천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서비교토론회에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김정훈 선교사 : 처음에는 다른 종교에 계신 분과 모여 이야기 하는 게 낯설고 어떻게 서로 공통된 생각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지금은 토론을 통해 결국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리는 하나라는 것을 회를 거듭할수록 많이 느낀다. 시간이 갈수록 더 기대된다.

최진선 교무 : 진리는 하나다. 진리를 가르치는 방법이 다르고 역사와 지역에 따라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종교가 만나도 하나로 화합할 수 있고 대화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장이 종교연합사무실에서 마련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고 있다.

법천 스님 : 우주의 진리는 하나였지 않을까 그것을 풀이하는 과정이 다를 뿐이지 수학처럼 계산하는 법은 달라도 결론적으로 답은 같다. 즉 서로 길이 다를 뿐이지 같이 정상에 가면 결국 같은 답이 나올 거라고 본다. 종파가 달라도 결론적으로 종교는 인류의 행복, 번영, 평화에 기여해야한다.

◇ 종교로 인해 전쟁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종교지도자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가?

김정훈 선교사 : 종교연합사무실 경서토론을 통해서도 제가 몰랐던 다른 종교에 대해서 오해도 풀고 또 이해하게 되는 것처럼 여러 종교지도자들이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종교가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고 그 종교를 이해한다면 서로 오해 대신 이해하고 배려하면 전쟁이 줄어들 것 같다.

최진선 교무 :종교 간의 분쟁은 다른 분쟁보다 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종교들이 각자의 교리와 교파 때문에 이 세상 평화를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종교인들이 성자들의 근본 가르침에 충실해지려는 노력과 성자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서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런 근본정신들이 경서비교토론회를 통해 이뤄진다면 서로 하나가 된다고 생각한다.

법천 스님: 전쟁을 피하는 방법은 대화가 제일 좋지만, 종교역사를 보면 종파 간 대화보다는 대결에 가깝다. 종교가 서로를 배척하는 게 아니라 반성하고 배울 건 배워야 한다. 이런 방법이 평화를 실천해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경서비교토론회의 장점, 경서비교토론회를 참여하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는가?

김정훈 선교사: 처음에 경서토론회 참여 제의를 받았을 때는 조금 더 개혁적인 세미나가 될 거 같았다.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HWPL에서 하는 일을 살펴보고, 이 모임이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큰 흐름 가운데 있어지는 귀한 자리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대결 아닌 대화’라는 말씀처럼 우리도 서로 배척 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공통점도 찾아가면서 종교 간에 화합이 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최진선 교무: HWPL에서 마련해준 이 자리로 인해 우리 종교에 대해 더 깊게 공부를 하고 있다. 이웃 종교도 배우는 자세로 임하면 서로 파트너가 되어 국가적·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런 세상으로 가기 위해 경서비교토론회가 작은 밀알을 심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법천 스님: 모두가 힘들 때 종교가 창시가 되고 성자들이 왔다. 창시자들의 본뜻을 보면 ‘고통받는 민중들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해줄까?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줄까?’ 이런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교인들이 그분들의 마음 초심을 생각해보고 이어간다면 평화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HWPL은 정치·종교·국가·인종을 초월해 ‘영원한 유산, 세계평화’를 만들기 위해 세계평화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이후 종교 간 화합을 위해 마련된 종교연합사무실 모임은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기독교·불교·유교·이슬람교·힌두교·시크교 등 종교지도자 2천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경서비교토론회는 종교 화합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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