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단·사이비 만연…원인은 무자격 ‘이단감별사’
주류 교단의 신학적 편협성과 배타성이 다수의 이단 만들어
김명숙 | 기사입력 2018-04-12 16:29:01

[광주타임뉴스=김명숙 기자] 수 십 년간 한국 개신교계는 유독 많은 이단과 사이비가 양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별날 만큼 이단정죄가 남발되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무분별한 이단정죄는 한국교회 내 특정 주류 교단의 신학적인 편협성과 배타성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교단 내·외부적으로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의 ‘주요 교단 이단대책위원회 연구보고 총회 결의 목록’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예장통합 교단이 가장 많은 이단을 규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계에서는 그 원인이 예장통합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이었던 최삼경(빛과소금교회, 교회와신앙) 목사를 주축으로 한 소위 ‘이단감별사’들의 검증되지 않은 무차별 이단정죄에 있다고 비판했다.

◆ 최삼경 목사 등 ‘이단감별사’의 이단조작…다수의 피해자 ‘이단 오명’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대위 부위원장, 한기총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 예장통합 이대위원장, 월간 ‘교회와신앙’ 주필 및 발행인 등을 역임해온 최 목사는 故 탁명환(국제종교문제연구소, 월간 현대종교) 소장과 언론을 통한 이단정죄를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탁 소장은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는 이유로 박윤식(평강제일교회) 목사를 이단 아닌 이단으로 만들었고, 최삼경 목사는 통일교 출신인 변 모 씨의 ‘하와가 뱀과 성관계를 맺어 가인을 낳았다’는 주장을 박 목사가 말한 것으로 허위 조작해 박 목사를 이단으로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1991년 최 목사가 이단 조작을 위해 탁 소장과 은밀히 공모한 전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최 목사가 박 목사를 이단 규정하기 위해 언론보도를 이용하고, 신학생 시위나 노회를 통해 이단 규정 청원을 헌의하는 등의 이단 조작 과정이 담긴 내용은 교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탁 소장 사후에는 최 목사가 본격적으로 바통을 이어받아 이단정죄에 앞장섰다. 그 후 최 목사는 박용규(총신대 교수), 박형택(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 목사, 이인규(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대표) 권사 등 자칭 ‘이단감별사’들과 함께 수많은 이단을 만들어냈다.

지난 2012년 최삼경 목사는 강북제일교회의 일부 집사들을 이단으로 만들어 멀쩡한 교회를 분규에 휩싸이게 했다. 하경호 집사(강북제일교회)는 "최삼경 목사 등이 교회의 일부 당회원과 결탁해 교회를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이단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들이) 우리를 이단으로 매도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히 허위 사실 유포 죄에 해당 한다"며, “이를 근거로 평양노회가 우리 교회 수습을 위해 수습전권위원회를 파송하려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 이단설을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2016년 서울 동부지방법원이 강북제일교회와 관련해 최삼경 목사의 이단조작계획 모의를 인정하면서 일단락 됐다. 당시 법원은 “최삼경이 박형택과 신현욱의 요청을 받고 관련자들을 만나 진술을 듣거나 조언을 해주었으며, 위 기자회견에 직접 참여한 사실"이라고 판시했다.

◆ 삼신론·월경잉태설로 이단된 최삼경 목사…그동안 이단이 이단 규정?

주관적 잣대로 무분별한 이단정죄를 자행해 온 최삼경 목사는 2002년과 2010년에 그가 주장한 ‘삼신론’과 ‘월경잉태설’로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으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그는 이단으로 지목된 후에도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항의만 했을 뿐 제대로 된 신학적 반박은 하지 않았다.

그의 이단성 사상인 ‘삼신론’과 ‘월경잉태설’은 교계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한기총에서는 이를 질서확립대책위원회(질서위)에 위임해 조사토록 했다. 질서위는 최 목사의 글과 강의 내용 등의 모든 자료를 입수했고, 그 결과 그가 심각한 이단이자 신성모독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2011년 이단으로 규정했다.

이른바 ‘이단’인 자가 이단을 규정하고 정죄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 벌어져 왔다는 말이다.

최삼경 목사는 이단으로 규정된 후에도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를 설립하고 그의 하수인들이라 불리는 박형택, 진용식, 이인규 등과 함께 이단 정죄 활동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교회문화사가 발행한 <이단 사이비 종합 자료 2004>에서 이광용 목사는 “정확한 기준 없이 한 두 명의 이단연구가들에 의해 주관적인 잣대에 의해 부실하게 이단으로 규정되고 교단 총회에 그대로 반영되어졌던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었다면서 “신학자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은 채 이단연구가 이루어졌고 때로는 신학적 지식 기반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 의해 이단연구가 되어 이단이 아닌데도 이단규정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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