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 앞으로 영주·봉화는 청백리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살길이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27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2-17 16:29:15

김수종 칼럼니스트]
[영주타임뉴스=김수종칼럼]1990년대가 되면서 영주시는 선비의 고장이라고 하는 특화된 브랜드로 세상에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선비의 고장이라는 브랜드는 구체적 형상으로 그려지거나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비라는 말의 실체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선비라고 하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 3~4곳이나 되는 것도 문제이다.

영주보다 먼저 양반·선비 브랜드를 쓰고 싶어 했던 안동의 경우에도 화가 나서 양반의 도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이제는 다시 선비의 도시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쓰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양반(兩班)’이라는 말에는 어느 정도 구체성이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 보자면, “국왕이 조회(朝會)할 때 남향한 국왕을 중심으로 문반(文班)은 동쪽에, 무반(武班)은 서쪽에 섰는데, 이 두 반열을 양반이라고 했다.

그런데 선비는 약간은 추상적인 의미다. 물론 실체는 있다.

하지만 선비는 양반 가운데 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로 쓰였다. 때로는 학식이 있고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아무튼 이미지와 구체성이 별로 없는 것이 문제다. 그럼 양반 중에 누구는 선비이고, 선비가 아닌 자는 누구인가? 라고 물어보면 답을 하는 것이 애매하다.

이래서 30년 가깝게 영주를 선비의 고장이라고 하는데도, 여러 가지 찬반양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유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유림(儒林)이라고 한다. 유림도 추상적이다.

하지만 나름 조직이 있고, 모임도 있다. 따라서 거부감이 적다. 그런데 선비는 모임이 없다.

구체적인 형상도 없어서 허상을 잡고 흔들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늘 갸우뚱 갸우뚱 하는 것 같다.

영주에서는 선비촌과 소수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비강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유학을 가르치는 것을 제외하고는 추상성을 못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 아플 뿐이다.

그렇다면 안동, 영주, 봉화 지역에서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눈이 들어오는 양반상이나 선비상을 무엇일까?

나는 소위 종가 중에서도 불천위(不遷位)종가를 존경하고 좋아한다. 향천을 제외한 국천 불천위의 경우에는 대부분 벼슬을 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적으로 보았을 때 향천이나 국천을 애써 구분할 필요는 없다.

또한 지금 와서 경중을 따지는 것 또한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천위 종가에 대한 경애심은 대단하다.

그런 집안의 종손이나 종부를 만나면 그냥 머리가 숙여지고 존경심이 솟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보통의 불천위종가보다 더 높게 치는 집안이 따로 있다. 바로 청백리(淸白吏)에 녹선(錄選)된 집안 후손들이다.

청백리는 관직 수행 능력과 청렴·근검·도덕·경효(敬孝인의(仁義) 등의 덕목을 겸비한 조선시대 이상적인 관료상이다. 일반적으로 의정부에서 뽑은 관직자에게 주어진 호칭이다.

사료(史料)에 따라 인원수가 조금씩 다르지만 조선시대에 200여명이 배출되었다.

대표적 인물로는 맹사성·황희·최만리·이현보·이황·이원익·김장생·이항복 등이 있다.

후손들도 상당한 혜택을 받았다.

안동출신으로는 농암 이현보 선생, 퇴계 이황 선생이 있다.

영주와 봉화군에는 계서 성의성 선생이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들 집안 후손들을 보면 그냥 말을 못한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의 후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진짜 종가는 청백리 종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안동은 이미 팔아먹을 것이 많은 곳이다.

양반의 도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선비의 고장 등등의 브랜드가 있다.

농산물도 안동한우, 안동사과, 안동마, 안동간고등어 등등 너무 많다.

반면 영주와 봉화는 이런 면에서 보자면, 안동과 경쟁 관계이면서도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지 않으면 상생이 안 되는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

개인적으로 바로 선비라고 하는 추상에서 벗이나 청백리라고 하는 청렴·근검·도덕·경효(敬孝인의(仁義) 등의 덕목을 겸비한 양반상·선비상을 21세기 코드에 맞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양반이나 선비라고 하는 약간은 추상적인 대상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청백리라고 하는 이미지를 재발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청백리들을 연구하는 과정을 통하여 그들의 삶과 행적을 배우고 다시 익히는 훈련과정에서 21세기에 알맞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과거는 끊임없이 현재와 대화를 통하여 미래를 만들어 가는 거울이 된다.

영주와 봉화는 기존에 있는 선비관련 교육과 프로그램을 보다 구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새롭게 청백리상을 만들어 현실에 응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제부터는 청백리에 대한 교육을 시작으로 공무원은 물론 기업체 연수와 교사 및 교육자 연수, 학생들에게는 미래에 청백리로 살 수 있도록 지도·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 등에게도 필요한 교육과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

21세기 영주와 봉화에는 양반이나 선비라고 하는 추상적인 개념의 이론과 프로그램 보다는 청백리라고 하는 현실적이고 그림이 그려지는 형상으로 청백리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을 만들어 내고 육성해 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당장이라도 농암 이현보 선생, 퇴계 이황 선생, 계서 성의성 선생의 업적과 삶을 더 연구하고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을 시작하자!

그리고 민간에서는 청백리 연구소등을 만들어 내는 일도 필요한 시점이다. 지자체도 연구기관을 만들면 더 좋을 것이다.

몇 년 준비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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