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전 구미시장 이철우의원에게 직격탄
이승근 | 기사입력 2018-01-30 19:51:33
[구미타임뉴스=이승근]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선거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국회의원과 최고위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으로 선거전 초반 주요 이슈화하려는 이철우 의원에 대해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직격탄을 날렸다.

남 전 구미시장은 “국회의원의 기본자세는 선당후사(先黨後私)"라며 “당이 위기에 처해 국회의원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인데도 배수진 운운하며 표심을 홀릴게 아니라, 도지사 도전이라는 사적 이익을 위해 당원과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행동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며 포문을 열었다.

남 전 구미시장 측 관계자는 “최고위원선거에서 이철우 의원 본인이 스스로 했던 말 그대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당선시켜 3선까지 만들어준 김천시민들, 당을 혁신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믿고 밀어준 경북 당원들에게 석고대죄 해야 할 사람이 적반하장 격으로 자기희생을 말하는 것은 경북도민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전날 안동 경북도의회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도 남 전 시장은 “국회의원 3명이 동시에 광역단체장에 나온 것은 전국적으로 기이한 현상"이라며 “한국당이 야당이 된 지금 국회의원은 더 중요한 역할이 따로 있다"며 의원 출마 러시현상의 부당성을 지적한 바 있다.

실제 20대 총선을 앞둔 시기 이철우 의원의 언론인터뷰나 작년 6월 전당대회 때 연설을 살펴보면 ‘중진의원 역할론’과 ‘지방선거 선봉장론’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지역개발 공약완수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지도부 역할을 거듭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띈다. 

전당대회에서는 한국당 후보들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주장하다가 불과 5개월 뒤에 자신이 직접 후보로 나선 것 자체가 자기모순이자, 당 지도부 자리까지 도지사 선거에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남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자신이 당을 혁신해 ‘지게 작대기를 꽂아도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당 상황이 어떠냐"고 반문하며 “스스로 지게 작대기가 되어 나서기 전에, 또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고 자화자찬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이 당에 어떤 누를 끼치고 있는지, 당원과 도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먼저 뒤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어 “이철우 의원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경북도민의 세금으로 감당해야 할 보권선거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남 전 시장측은 그동안의 이철우 의원의 발언과 사퇴에 따른 부작용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7개항의 공개질의를 통해 이 의원의 진솔한 답변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도 오늘 의원들의 출마러시와 의원직 사전 사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전에 사퇴하겠다는 분들을 극구 만류해도 고집을 부리고 있어 공개적으로 한마디 한다"면서 “후보 되기 전에 사퇴하면 다른 후보도 사퇴할 수밖에 없어 보궐선거 러시가 오니 당을 위해 자중하라"며 이철우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안 그래도 어려운 당인데 후보들마저 당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이로써 홍심(洪心)을 암시하며 초반 판세를 장악하려던 이 의원의 전략은 큰 차질을 빚게 되고 향후 경북도지사 선거전은 각 후보들 간의 ‘평평해진 운동장’에서의 진검승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