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지역 이름 이외에 농·특산물 브랜드를 만드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23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1-11 12:38:13

김수종
[영주타임뉴스=김수종] 늘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지자체마다 넘쳐나는 수십 개의 농·특산물 브랜드다. 사과는 작목반 별로 혹은 면단위 별로 이름이 다르고, 쌀은 농협별로, 정미소 별로 이름이 다르다. 영주풍기인삼은 가공자 별로 브랜드가 다르다. 영주풍기인견도 사업자 별로 브랜드가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나 농민단체 등이 중심에 되어 새로운 통합브랜드를 만든다. 그 결과 또 다시 브랜드 난립이 초래된다. 따라서 지역 단위 브랜드는 모든 이름 앞에 지방 명을 넣고, 뒤에 그냥 농·특산물 명칭을 넣은 것이 최상의 브랜드 네임 (name,이름)인 것 같다.

사과면 영주사과, 한우면 영주한우, 포도면 영주포도, 복숭아면 영주복숭아, 인삼도 영주풍기인삼, 인견도 영주풍기인견이라고 하면 된다. 김주영 전 시장 시절 영주시는 조선선비의 기백과 지조를 농·특산물 브랜드에 도입하여 '선비숨결'로 정했다. 이에 지역 사과, 인삼, 한우, , 계란, 콩 등 8대 품목 중 상위 10% ·특산물에 시가 보증하는 선비숨결마크를 부여했다.

하지만 김주영 시장 재임 시에 만들어 7년 동안 써왔던 선비숨결브랜드는 이제 그 이름과 명성을 잃고 거의 사라졌다. 현 장욱현 시장 취임 직후 농·특산물 브랜드 통합이라는 명목으로 어느 날 갑자기 소백어람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 브랜드 통합보다는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에 가까운 행동으로 보였다. 당시 지역 언론은 영주시가 즉흥적이고 소수의견만을 반영한 사업으로 시민혈세를 낭비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수억 원 제작비와 홍보비를 투입하여 선비숨결이란 상호로 8개 농·특산물을 단일화하여 어느 정도 지명도와 자리 메김을 하여 인지도가 알려져 있다.

그런데 새 시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명이 들어간 박스를 3억 원 예산을 집행하여 이미 만들어 농가에 배포했다. 네이밍(naming, 명명, 이름을 붙이다)제작비에도 4500만원을 써서 "소백어람"이란 이름을 만들었다. 이로 인하여 보여주기식 행정, 뒷걸음 행정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농업인 단체 간부는 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오랜 기간 사용하던 공동브랜드를 변경하여 도무지 일체감이 떨어진다단체장의 치적자랑과 보여주기 행정은 탈피해야 된다면서 품목별 생산자와 공청회라도 개최하여 농민의견이 좀 더 반영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주시농업기술센터 현관입구에는 공동브랜드 상용화 선포식도 없이 특정광고사와 1000만원 수의계약으로 "소백어람"이란 입 갑판을 교체해 놓아 보여주기 행정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어 민원인들과 이곳을 방문하는 농민들에게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

또한 영주시와 시의회가 소백어람 브랜드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 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영주시는 농·특산물 브랜드 변경을 즉각 중단하라"며 본회의를 열고 브랜드 변경과 관련 조사특위도 구성하기로 했다. 김현익 의원은 "시가 전통성을 부정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면 농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형 의원도 시의회에서 장 시장에게 "시민공모와 전문가 심의 등을 통해 선정해 7년 이상 사용한 선비숨결을 다시 소백어람으로 바꾸는 것은 재정 낭비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지역 전통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장 시장은 "아이러브영주사과, 소백흙향기 등 작목반별, 농가별 브랜드를 통합 브랜드로 단일화하기 위해 명칭변경을 추진했다"고 했다.” 한편 영주시 관계자는 영주시 대표 브랜드는 영주. 따라서 지자체에서 지역 이름 이외에 브랜드를 만드는 것 자체가 행정력 및 예산 낭비다라고 지적했다.

아무튼 장 시장이 힘차게 준비했던 소백어람은 독선과 예산 낭비의 극치를 보여주고는 어느 날 이름도 없이 사라진 상황이다. 문제는 이 일로 인하여 7년 동안 사용되어온 선비숨결브랜드도 농·특산물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7년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었다.

영주시사과발전연구회 관계자는 “2~3년 전부터는 농·특산물에 브랜드를 만들고 선전·홍보하는 일보다는 그냥 지역 명을 쓰는 것이 타탕하는 생각이 일반화되어 사과는 영주사과, 포도는 영주단산포도, 영주순흥복숭아 등으로 지역 명으로 통합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아울러 영주풍기인삼의 경우에는 201610월부터 홍삼가공품 품질인증제를 도입하여 풍기인삼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관내 20개 업소 35개 홍삼가공품이 홍삼가공품 품질인증제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홍삼가공품 품질인증제는 가공업체에 따라 제품 성분과 품질이 다른데다 가격도 많은 차이를 보임에 따라 우수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본격시행하고 있다. 품질인증제는 쾌적한 주변 환경과 깨끗한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정부가 공인한 기관에서 성분검사에 합격하면 영주시장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은 제품에는 포장재 및 용기에 풍기인삼 품질인증제품마크가 찍힌 스티커가 부착된다. 영주시는 인증업체와 비인증업체 간 차별화 정책과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해 점차 인증업체 비율을 늘려 소비자 신뢰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제 영주풍기인삼도 브랜드 통합만 충실하게 하면 될 것 같다.

또한 영주시는 주력산업인 농업을 혁신하는 방안으로 지난 2015년부터 사과·인삼·한우 등 품목별로 혁신추진단을 만들어 농업정책의 변화를 이끌도록 했다. 사실 지자체는 이런 과정을 통하여 관리와 지도개선 및 지속적인 지역명 브랜드 통합과 홍보·판매에 전념하면 된다.

아무튼 아직도 여러 지자체와 농민, 생산단체와 기관들은 농·특산물의 브랜드 통합으로 살길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영주시 공무원의 지적처럼 최상의 브랜드는 지역명이다. 따라서 지자체에서 지역 이름 이외에 브랜드를 만드는 것 자체가 행정력 및 예산 낭비다.

영주시도 앞으로는 모든 농·특산물에 영주라는 이름만을 넣으면 된다. 영주사과, 영주한우, 영주도라지, 영주계란, 영주풍기인삼, 영주쌀, 영주부석콩, 영주복숭아, 영주포도, 영주풍기인견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브랜드명을 하나로 통합한 다음 홍보·판매에 주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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