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동아시아 유람선대학 운용으로 철강 및 조선업 부활의 단초를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1-03 18:30:26

김수종
[서울타임뉴스=김수종 칼럼] 최근 북한이 공식적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수단은 금강산을 통하여 육로로 오게 될 것이고, 응원단은 크루즈 선을 타고 속초에 정박하면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유람선(遊覽船,크루즈 선,Cruise Ship)은 항해를 통한 유람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여객선이다. 그 항해 자체와 선박이용이 유람의 한부분이다. 매년 수백만 명에 이르는 여행객들의 항해유람은 이제는 여행 산업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크루즈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유럽고객뿐만 아니라 북미고객들을 위해, 21세기가 되면서 매년 여러 척의 신규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선박내부에는 수영장, , 식당, 극장 등이 다양한 시설이 준비되어있다. 대개 1,000~6,000명 정도가 승선한다.

그래서 크루즈 선박은 바다를 떠다니는 호텔이라고 한다. 크루즈는 흔히 여행의 로망으로 통한다. 패키지와 개별여행을 거치고 나면 다음은 크루즈로 간다는 게 여행업계의 오랜 정설이다. 크루즈는 그 자체로 화려한 리조트이며, 고급스러운 음식은 물론 여러 종류의 놀거리를 배안에 갖추고 있다.

최근 북한의 올림픽참가선언으로 강원도가 준비하고 있는 평화올림픽 이벤트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도는 북한의 올림픽 출전이 평화올림픽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원산항으로 직접 크루즈를 보내 응원단과 문화공연단을 태우고 속초항으로 입국하는 방안을 북측에 간접적으로 제안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2만 톤급 크루즈선박을 준비하고 있다. 속초는 이미 제주, 여수, 인천과 함께 크루즈 전문항구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준비된 크루즈선박은 총390여 개(21)객실을 보유,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대회기간에는 속초항에 정박해 놓고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직접 언급한 만큼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강원도가 이번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만큼 북한이 문화예술 공연단을 보낼 경우 공연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인 2017년 평창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강산육로를 통한 북한선수단 이동과 응원단의 속초항입항 등을 언급했었다.

갑자기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와 응원단의 크루즈 선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우리도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는 크루즈 선박이용에 관한 새로운 고민을 할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이제는 미국처럼 크루즈 선을 이용한 유람선대학을 준비할 시기가 되었다.

미국은 지난 1963년부터 유람선대학 바다학기(semester at sea)’제도를 미 동부 아이비리그대학(an Ivy-League university,미국 북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 또는 이들 8개 대학으로 구성된 스포츠연맹)을 중심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일종의 해상연합대학이다.

올해는 콜로라도주립대학교가 간사대학으로 책임을 맡았다. 3개월가량 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크루즈 선을 이용한 유람선대학이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50년 넘게 봄·가을 학기를 통하여 1년에 2번씩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미국 내 수많은 대학과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한 학기에 12~15학점을 선상에서 이수할 수 있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이 되고 있어. 학생들이 학점을 따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

수업은 일반대학처럼 영어, 음악, 법학, 과학, 연극, 사회, 경영학 등 다양한 과목들로 구성되어있다. 공부하는 한 학기동안 학생들은 행사를 주관하는 간사대학 청강생이 되며 학기 이수 후에는 유람선대학에 발행하는 수료증과 간사대학 성적증명서를 받게 된다.

한 학기동안 보통 10~15개 국가를 방문하며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에서 이동하는 중에는 수업하고, 항구에 도착해서는 봉사 및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여러 대학 수많은 인종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수업을 듣고 같이 먹고 자면서 공부하고 봉사하고 여행하게 되는 관계로 친분유지 및 교류확대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동아시아 여러 나라 대학들과 교류하면서 이런 형식의 유람선대학을 운영할 이유가 생겼다. 보다 가까워진 지구촌 시대에 대학 간 교류 및 대학생들 간 교류를 위해서 유람선대학은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

먼저 행사를 주관하는 간사대학을 선정하고 나라별, 대학별로 인원수를 할당하고 적당한 학생과 교수진을 모집한다. 그런 다음 크루즈선박을 타고 이동 중에는 수업하고, 정박 중에는 여행과 봉사를 하면 된다.

수업과정은 3개월 혹은 6개월로 하면 되고, 1년에 2~4회 운영 가능하다. 공동으로 수업하고 방도 같이 쓰면서 친교를 다지면, 졸업 이후에 상호교류는 물론 무역과 여행에도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사업파트너로도 충분히 상호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수업하게 되면, 따로 어학연수나 유학가지 않고도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착가능하다. 또한 현재 한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과 선박건조 분야 난제를 풀 수 있는 있는 획기적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철광석 매장량이 많은 국가는 호주, 브라질,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이다. 광석에서 철을 추출하여 철재를 만들어 내는 곳이 제철소다. 한국은 박정희 정권의 주도로 제철소를 세워 철강을 국산화했다. 철강 산업은 중화학공업육성과 근대화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는 철광석 수입이 많아 하역이 쉬운 바닷가 경북 포항에 19681호 제철소를 세웠다. 이로서 한국 철강 산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1992년 전남 광양에 제철소를 추가로 건립했다. 두 제철소 연간 조강능력은 2,800만 톤으로 세계 상위그룹에 속한다.

상선, 크루즈 선박, 컨테이너 선박은 대부분 철강을 가공해서 제조한다. 제철소에서 생산된 각종 철강·강재는 배를 만들기 위해 조선소로 이송된다. 현재 국내 대형조선소는 현대, 삼성, 대우, 한진 등이 있다. 이미 파산·폐업한 조선소도 십여 곳 있다.

또한 법정관리나 청산중인 조선소도 있다. 조선업 관계자들은 미래에는 지금과는 다른 고부가가치 선박건조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주목하는 분야는 크루즈선, 수륙양육선박이다. 일반상선건조기술은 이미 중국, 인도, 베트남 등으로 이전되었다.

하지만 한국은 새로운 먹을거리를 위해 크루즈선, 수륙양육선박건조에 집중할 것이다. 크루즈선 등의 건조는 향후 50~100년 먹을거리로 충분하다고 예상되어지고 있다. 이제라고 우리 정부와 대학이 뜻을 모아 동아시아 유람선대학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운용해야하는 작은 이유 중에 하나이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한국 철강 산업은 물론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작은 단초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와 대학이 먼저 여러 나라와 대학을 대상으로 동아시아 유람선대학을 제안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21세기 한국이 태평양시대 경제·문화·인적교류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유람선대학이 필수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부차적으로 현재 어려운 철강 산업, 조선업 부활은 물론 여행업도 새롭게 성장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미국 유람선대학 바다학기 홈페이지 https://www.semesterats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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