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영주시의 근대문화유산이 관광자원이 된다고? (2)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의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4
김수종 | 기사입력 2017-11-29 12:18:16

[영주타임뉴스=김수종] 근대문화유산이 등록문화재가 되면 어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을까? 단점은 다음 편에 말하기로 하고, 우선 장점을 몇 가지 논하고자 한다. 장점은 먼저 모두에게 친근감을 준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삶의 한가운데에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좋아한다.

초등, 고등 동기인 친구 배승규는 영주초등학교 앞에서 순댓국집을 한다, 사실 장인장모님이 인근에서 순댓국집을 오래했다. 승규부부는 어르신에게 노하우를 배워 이웃에 새롭게 인삼순댓국집을 창업했다. 어떻게 보면 두 가게는 별개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2대를 잇는 순댓국집이 틀림없는 것이다.

그런데 더 재미난 것은 이 순댓국집 건물에 있다. 이곳은 대충 60년은 넘은 개량한옥을 개조한 식당이다. 이곳은 영주에서 처음 생긴 산부인과의원이 있던 곳이다. 물론 주인인 나중에 부산으로 떠나고 다방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나름 다방도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영주에서 처음으로 TV를 설치하여 중장년층을 유혹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60~70년대 TV가 귀하던 시절에 다방에 모여 TV를 시청하는 재미가 대단했다. 특히 축구나, 권투, 레슬링 경기가 있는 날이면 불야성을 이루며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곳이다. 또한 취업이 잘 안되던 시절에 대학을 졸업한 백수(白手)청년들은 사랑방이 없어진 시대라 모두가 다방에 모여서 일과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 시절 다방에는 나름 문화가 있었다. 갤러리가 귀하던 시절이라 가끔은 화가들의 전시회도 다방에서 열리기도 했다. 그 다방이 없어지고 나중에 또 다른 친구인 태욱이 춘부장(春府丈)께서 인쇄소를 하기도 했던 곳이다.

지역에 있는 작은 인쇄소도 나름 문화가 있는 곳이었다. 학교나 교회는 물론 작은 소기업들이 인쇄물을 부탁하기도 했고, 관공서 거래도 많았다. 이런 곳에 승규가 순댓국집을 창업한 것이다. 멋지게 안팎을 수리하기 했지만, 오래된 건물이다. 나는 승규에게 이런 역사를 잘 정리하고 기술하여 실내 곳곳에 부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여러 번 말한 것 같다.

승규가 하는 순댓국집 속에는 장인장모님의 숨결도 숨어 있다. 그리고 오래된 산부인과며, 다방, 인쇄소 이야기는 살아있는 역사이고 문화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승규가 하는 순댓국집이 좋다. 물론 자주가기도 한다. 승규의 식당 건물은 장기적으로 보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문화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꼭 문화재청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영주시 지정 문화재라도 되면 좋은 것이다.

이런 경우는 서울에는 무지 많다. 오래된 식당과 이발소, 양복점 등등이 서울시 미래유산등으로 많이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또 다시 등록문화재가 가지는 장점으로 등재시점을 중심으로 작은 지역축제 혹은 새로운 축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연인들은 만나서 한 달이 되면 이벤트, 100일이 되면 이벤트, 1년이 되면 다시 이벤트, 3년이 되면 다시 이벤트를 한다. 물론 그 사이에 생일이나 계절의 변화마다 이벤트를 한다. 이벤트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세상사가 별로 재미없는 것은 바로 이런 새로움과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다.

일기를 쓰면 365일이 똑같다. 그러면 그 사람은 젊지 않고 삶에 재미가 없는 늙은이라는 뜻이다. 이제부터 역사가 있는 건물은 나름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 내자. 건물을 완공한 날의 기록은 없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문화재가 된 날의 기록은 지금부터 보존하고 남기고 이벤트를 만들면 된다.

내가 아는 작은 교회는 문화재가 된 다음부터는 매년 문화재가 된 날을 중심으로 작은 이벤트를 한다. 특별예배도 하고, 손님들을 모셔서 식사와 차도 한잔한다. 물론 현판도 새롭게 하여 걸었고 지나는 방문객들에게 안내와 설명도 하고 있다.

영주에서도 그날이면 모이고 만나고 축제를 열자. 술도 마시고 떡도 하고, 밥도 사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또 사람들을 모으자. 비록 작은 식당이라도 매년 1, 2년 개업일에 맞추어 이벤트를 하면 손님도 좋아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두 사람이 모여도 좋다. 당장 준비하고 시작하자.

그리고 근대문화유산은 교육과 탐방자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는 누구나 공부에 목말라하고 학습의 필요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작은 찻집이나 식당, 관공서 건물이라도 이야기가 있고 사진이 있고 나름 지역민들에게 학습의 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꼭 족보를 보고 가족사를 아는 것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일만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건물의 역사를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충북 청주와 경기도 수원이 지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지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청주학’‘수원학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에서 연합으로 강의를 하고 학점을 부여하고 있는 모습은 과히 칭찬할만한 일이다. 시청이 대학에 지역학 강의를 의뢰하여 대학들이 연합으로 강의하는 것이다.

우리도 영주학강의를 이런 근대문화유산이 된 건물과 공공기관에서 하면 좋다. 그것이 강의실이어도 좋고, 카페나 식당이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근대문화유산은 지역에 나름 새로운 고용창출과 홍보에 도움이 된다.

영주라고 하면 부석사, 소수서원, 소백산만을 생각하던 시절에서 이제는 영주제일교회, 내매교회, 구 영주연초제조창, 철공소, 방앗간, 제과점 등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알리고 해설하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 해설사나 외국어 전문해설사도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영주에도 세계 곳곳의 지구인들이 오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관광산업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21세기는 기계화 정보화로 새로운 인력에 대한 수요와 고용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 영주시가 주도가 되어 해설사를 양성하고 교육하여 고용을 늘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지역발전과 문화융성에 도움이 되는 필수사항인 것이다.

이런 것은 장기적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측면이 많다. 현장에서 안내하는 프로그램도 좋고, 시내에 도보로 답사가 가능한 곳은 연계하여 도보답사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고, 교외에 있는 등록문화재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해설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중요한 포인트에 식당이나 찻집도 늘어날 것이고, 버스기사는 물론 해설사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는 청소가 쉽다. 관리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며칠 전 영주에서 발간되는 월간 소백춘추의 김영탁 기자가 순흥면 읍내리에 있는 영주순흥벽화고분모형에서 혼자 청소를 했다고 한다. 문화재는 아니고 모형이기는 하지만, 나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이 너무 지저분한 것을 발견하고는 미리 준비한 빗자루로 청소를 했다는 것이다.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아무튼 변두리에 있는 문화재의 경우에는 바로 청소와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중요거점에 있는 것은 해설사, 청소인력 등이 상주하는 관계로 크게 문제가 없지만, 영주순흥벽화고분모형의 경우라면 주기적으로 인력을 배치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 있는 공원화장실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관리하는데, 문화재급의 영주순흥벽화고분모형은 청소를 며칠마다 하는지 사실 궁금하다. 다시 말해 근대문화유산의 경우에는 바로 우리의 이웃에 있고, 살고 있는 사람이나 관리하는 사람이 지척에 있는 관계로 청소와 관리가 용이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장점을 더 말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 줄이고 이제 단점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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