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교회 총체적 문제, ‘한기총’ 보면 알 수 있어
김명숙 | 기사입력 2017-11-22 14:10:02
[광주타임뉴스=김명숙기자]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 개신교는 여전히 부패와 타락의 길에서 자각하지 못한 채 멸망의 내리막길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모양새다.

이미 오래전부터 몰락의 길에 선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총체적 문제는 개신교 적폐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는 보수 연합기관인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행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수없이 많은 문제점 중 대표적인 세 가지 문제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헌법 제20조에 ‘정치와 종교는 분리된다’는 정교분리의 원칙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보수 정권 때마다 유착관계를 형성해 온 ‘정교유착’의 문제다. 

한기총이 5공화국에 옹호적인 보수 개신교 결집을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그보다 앞서 독재정권 때 유신헌법 지지를 위한 보수 개신교인들의 모임으로 태동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교회 보수 지도자와 교단들은 이미 일제 강점기의 친일행위를 비롯해 이승만 정권 때부터 정권유착의 길을 걸어왔다. 

박철수 목사(전 분당두레교회 담임)에 의하면, 한국교회 80~90% 보수주의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동안 이승만, 박정희의 세뇌 공작을 통해 수구 기득권에 편입되고, 거대한 정치집단이 되었다.

보수 개신교가 한국전쟁 이후 ‘친미 공산주의’를 표방해온 데에는 한기총 창립의 주축인 월남자(越南者) 고 한경직 목사(영락교회)와 영락교회 청년회의 영향이 컸다. <한국 개신교와 공산주의(강인철)>에서는 “월남자들은 한국 정치사회에서 반공의 이름을 내건 공권력의 폭력, 기독교 보수주의, 수사 정보기관의 범법과 월권, 반공 이데올로기가 정착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표현했다.

최근 한기총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일에 ‘회개와 구국기도회’를 개최하면서 탄기국(탄핵기각을위한총궐기운동본부)등과 같은 극우성향의 단체들과 함께 해 정치집회로 변질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 3월에도 같은 문제를 일으켰던 한기총은 그 때와 마찬가지로 ‘순수 기도회’였다는 거짓말로 발뺌하면서도, 한기총의 정체성은 ‘우파’라고 스스로 밝혔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한기총 소속인 보수 개신교 지도자들은 군사정권을 비롯해 매 정권마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 아부와 축복의 기도를 해왔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정교유착의 대표적이자 상징적인 행위로 지적을 받고 있다.

두 번째는, 2011년 대대적인 ‘한기총 해체운동’을 불러일으켰던 한기총 회장직의 금권선거 문제다. ‘10억을 쓰면 당선되고, 5억을 쓰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개신교 지도자급의 대형교회 목사인 한기총 회장들의 이같은 행태는 한국교회 안에서 헌금 횡령, 목사안수증 매매 성행의 문제와도 다르지 않다. 

돈이면 안되는 게 없고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과 교회는 이제 다를 게 없어진 것이다. 

교회가 물질주의와 세속화로 변질되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교계 안에서도 지적되어 온 일이다.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의 ‘목사직 세습’ 문제와도 맞닿아있다. 명성교회는 한기총 가입교단인 예장통합 소속이다. 

세습은 대형교회 담임목사에게 부여된 많은 특권과 기득권, 부를 아버지에 이어 아들 목사가 그대로 물려받게 되는 것으로, 예수님의 공적인 교회를 사적 교회로 인식한 행위다. 

교회세습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득훈 목사는 “세습은 한국교회가 얼마나 하나님 나라의 원칙 보다 자본주의적 원칙에 익숙해졌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한 보수 개신교단이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사회에서는 ‘타종교에 비해 소득이 많아 세금도 많이 내야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종교인 과세가 미뤄진 이유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누리고 있는 물질적 부와 기득권을 포기하기 싫어서 정치권에 떼를 쓰고, 정치권은 개신교 눈치를 보느라 그렇게 됐다는 시각이 많다. 

개신교 내 양심 있는 자들은 이로 인해 ‘그리스도인’이라 말하기가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세 번째로, 한기총 역대 대표회장들의 성범죄 곧 성경에서 금하는 ‘간음’의 문제다. 

조용기 명예회장을 비롯해 역대 회장들의 불륜 문제는 한국교회 목사들의 윤리·도덕적 타락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불륜 현장에서 들켜 피하다가 떨어져 죽은 회장도 있었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한국교회 ‘목회자 성범죄’는 교회 내 권력구조 문제, 목회자 자질교육 문제, 교단의 교회치리문제 등과 연결되어 있다.

목회자의 교인 성추행 및 성폭행 사건은 이미 많은 사례에서 보았듯이, 가해자는 건재하고 피해자는 육적·심적 상처와 함께 신앙까지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그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치료 및 보상 등 예방과 사후처리에 대한 기준과 근거 마련이 되지 않은 한심한 실정이다.

이상과 같은 한기총의 대표적 부패 문제는 총체적 난국 상황인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과거 한기총 해체운동을 펼쳤던 윤리운동가 손봉호 박사는 “교회가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과 너무나 어긋난다.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 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며, 목사들이 기복신앙으로 돈과 명예에 집착하고 정교유착으로 특권을 누리는 것이 ‘한국교회 타락의 시작’이라고 지적해왔다.

성경에 위배되는 돈·권세·명예를 좇아 온 한국교회가 우상숭배와 몰락의 길에서 돌이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리막길에선 저절로 속도가 빨라지고, 내달리는 그 길에서 돌아서기 위해선 멈춰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그럴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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