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107주년 경술국치(庚戌國恥)와 자주정신
이현석 | 기사입력 2017-08-25 17:15:08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식
[청주타임뉴스]오는 8월29일은 경술국치 107주년이 되는 날로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8.15 광복절은 잘 알고 있지만, 경술국치일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조선개국 519년, 대한제국수립 14년 만인 서기 1910년 8월 22일 경술병탄 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7일 뒤 29일 반포함으로써, 우리민족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이민족의 가혹한 통치를 받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참으로 통탄스럽고, 부끄럽고 원통한 날로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 때부터 해방되기까지 35년 동안 일제의 가혹한 식민통치를 강요받아야만 하는 암흑기로 빠져 든 것이다. 국호는 없어지고 식민통치 말기에 일제는 성명 및 말과 글조차 없애버리려는 야만적인 무도한 일을 자행하였다.

영구적으로 한민족을 통치하고 일제의 일부분으로 흡수하여 완전한 일본 인 및 일본 땅으로 만드는데 목적이 있었음을 간파해야 한다. 지금도 그 때를 잊지 못하여 호시탐탐 한반도 침략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진정어린 과거의 식민통치에 대한 사과 한마디 제대로 없고 모호란 용어로 호도하려 든다.

물론 사과 한다고 하여 과거의 잘못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일이 가까운 미래에 또 발생할 수 있는 것이므로 철저히 반성하여 위협이 되지 않는 인접국을 약소하다는 하나의 이유로 병탄해서는 안 되는 것이 또 다른 불행을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상생하고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진정성에 바탕을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비근한 예로 범죄자가 진정한 반성과 참회없이 개과천선(改過遷善)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아무리 우승열패(優勝劣敗), 약육강식(弱肉强食)이라 하지만 세상은 영원한 우등생 및 열등생이 없으며, 또한 영원한 강자와 약자가 없는 것임을 먼저 주지 할 필요가 있다.

망하지 않는 국가가 없고, 태어난 이상 죽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상 변화무쌍 속에 사는 것이다.

흥했던 국가가 망하기도 하고, 망했던 국가가 먼 후일에 부흥하는 시기도 있는 것은 비일비재한 것으로 고금을 통틀어 보면 부지기수이다. 오늘날 처처에 전쟁이 끊이지 않고 분쟁과 갈등이 생기는 것은 모두가 과거에 자행하여 놓은 것이 현재에 발현되는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국가 간에 서로가 준수할 것은 준수하면 되는데 국익을 증대 시킨다는 이유로 인접국을 사정없이 유린하는데, 이것이 후일 분란과 갈등, 부단 없는 크고 작은 전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써 현재의 안목만 보는 어리석음을 통찰해야 할 것이다.

상대방이 강하다고 하여 기죽을 필요가 없는 것이며 약하다고 하여 무시하거나 상대방의 동의 없이 내 의도대로 하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되며 만일 그렇게 했다면 가까운 후일 큰 비극을 자초할 것이다.

광복과 해방, 독립의 서광이 한줄기 빛이 보이지 아니할 때 민족의 광복을 위하여 신명을 바친 독립공자 및 순국선열의 공훈은 청사에 빛날 것이며 한민족이 존재하는 한 계속 기려야 할 것이다,

해방이 된지 72주년이 되었지만 완전한 광복에 이르지 못하였다. 완전한 광복은 남북이 평화통일을 달성하여 반만년 역사의 유구한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세계문화 창달에 기여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사해에 떨치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적으로 세월만 흘러가서 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각자가 깨어나서 국가의 발전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도적을 막으려면 튼튼한 울타리와 완전한 시건장치 및 도적을 잡으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을 때 도적은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울타리도 없고 도적을 잡으려는 의지가 없어도 도난품이 없다면 그 보다 낳을 것이 없겠지만 그런 사회는 참으로 보기 드문 이상사회로 존재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견물생심이라서 그것을 극복한 사람한테만 가능한 것이다.

경술국치가 하루아침에 어느 날 갑자기 된 것이 아니고 최소한 일제는 1876년 병자수호조약 이래 계속적으로 부단 없이 전개되어 왔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병자수호조약에서 경술국치까지 34년 정도로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닌 불과 한세대 남짓하여 주권을 상실한 것이다.

그 기간 내에 중흥의 기회도 누차 있었지만 살리지를 못하고 고식적 대책과 미봉책, 정권을 유지할 욕심으로 분쟁과 파쟁을 거듭하여 인접국가의 야심을 간과하고 교묘한 술책에 말려들어 이 술책을 알고 벗어나려 할 즈음에는 이미 때가 기울어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결국은 국권을 상실하는 우를 범하였는데 참으로 안타깝고 원통한 것이다.

인접국과 세계대세의 정세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자주정신의 결여에 있었다. 국가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외세에 의존하여 국가를 유지하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했다. 친청, 친일, 친러, 친미파 등으로 분열되어 서로가 정권을 유지하려 하였으니 외세의 농간에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외세도 자국내의 사정도 어려운 판인데, 타국의 이익을 위하여 도움을 주지 않으며 설사 도움을 받을 지라도 그 후에 영향력을 뿌리치기 힘든 것이다.

명목상으는 독립국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속국과 다름없는 것이 고금의 이치이다. 외세의존적이며, 사대주의적인 것이 결국 주권을 상실하게 하는 주원인으로써 교훈으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멸망은 내우외환에 기인하는 것으로, 안으로 자주정신을 함양하여 강력한 물리력과 정신력을 공고하게 하고 밖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평화 및 인류복지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8월을 보내면서, 8월1일은 국가유지의 최후보루인 대한제국의 군대가 일제에 의하여 서기 1907년 강제해산이 되었고, 그 후로 3년이 지나 대한제국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경술국치의 비극의 역사가 있었다. 그 후 35년 후 동월 15일 광복의 서광이 비치어 현재 72년이 경과되었다. 국치일과 광복절이 동월에 있음을 새겨보아 흥망성쇠가 항상 옆에 있음을 절감하고 금년 가을은 진정한 광복에 한걸음 다가가는 의미 있는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