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72주년 광복절 경축사
홍대인 | 기사입력 2017-08-15 15:53:11
[충남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5일 천안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 광복 72주년 경축사_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충남도민 여러분.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 유공자 여러분.

72주년 광복절입니다.

1910년, 우리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무능하고 분열했던 당시 지도자들은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백성들은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렸습니다.

그 희생과 투쟁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값진 승리의 날을 맞았습니다.

광복 이후 72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당당한 나라가 됐습니다.

경제력과 군사력 모두 세계 10위권의 실력을 갖췄습니다.

세계인들은 촛불시민혁명을 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감탄했습니다.

광복 72년 만에 애국선열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20세기 초와 같은

나약한 국가가 아닙니다.

우리가 국제 정세 흐름을 정확히 진단하고,

역량을 키워 제대로 대처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풀어야할

몇 가지 과제들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중추적 중견국가’의 위상을 세웁시다.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이자,

세계 10위권의 경제, 군사 강국이며

미국의 동맹국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객관적 위치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약자를 포용했고,

강자에게 비굴하지 않은

자존감을 지켜온 나라입니다.

이러한 객관적 조건과 자존감에 걸맞은

‘중추적 중견국가’의 위상을 세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중심이 되어 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중추적 중견국가’전략에 맞는

경제, 외교, 군사, 문화 등 다방면의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평화 비전을 제시하고,

중견국가에 합당한 책임과

권리도 행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안보와 평화의 문제에 대해선 정파를 초월해 단결합시다.

대한민국은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끊임없이 불필요한 분단 비용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인해

한반도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파를 초월한 단결된 힘으로

안보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더 이상 낡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 논리에

안보와 평화가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대북 정책의 목표는

변함없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입니다.

진보와 보수에 따라 방법론이 다를 뿐입니다.

방법이 다르다고

상대를 친북좌파나 수구로 몰아붙인다면

대한민국은 더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대전제에서

함께 대화하고 힘을 모을 때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북한과 미국 그리고 중국을

설득하고 위기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외교·안보 영역에서만은

이념을 넘어선 국민적 단결을 이뤄냅시다.

셋째,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방 진출을 모색해야 합니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섬처럼 사방이 막혀 있습니다.

우리 주도로 현재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여 대륙으로 나가는 길을 열어갑시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했습니다.

하나의 남북한 시장을 만들고,

광활한 유라시아로 뻗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타당한 구상입니다.

북한도 이 길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핵과 미사일만으로 체제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남과 북은 동해권의 에너지‧자원벨트,

서해안의 산업물류‧교통벨트,

그리고 DMZ의 환경‧관광벨트로 이어지는

하나 된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대륙과 끊어진 한반도를 다시 이어

유라시아를 향해 남북이 함께 뻗어 나갈 때

새로운 번영의 활로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넷째,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지방분권을 강화합시다.

지난 겨울,

우리 국민들은 잘못된 역사의 물꼬를 바로잡았습니다.

촛불시민혁명은 정권교체까지 이뤄냈습니다.

이제 국정 농단 세력은 법의 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가 유린되는 역사를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튼히 하는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자치분권에 애정을 기울인 것도

바로 지방자치를 통해 민주주의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헌법에 지역분권 정신이 담겨야 합니다.

지방의 재정과 권한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최근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제 2국무회의와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 선언’은

자치분권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방 분권을 통한 민주주의 발전은

대한민국을 번영과 평화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충남도민 여러분, 그리고 애국지사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화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탄생한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이나

위기를 관리하는 것 모두 국민의 단결된 힘이 필요합니다.

충남의 선조들은

민족 단결의 구심점 역할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김좌진, 유관순, 윤봉길, 이상재 선생님 등

충남의 수많은 애국 열사들이

독립운동의 최전선에 섰고,

광복을 쟁취하는데 헌신했습니다.

우리 충남의 후손들이

엄중한 변화의 시기에 다시 주도적 역할을 합시다.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 섭시다.

순국선열들이시여.

당신들이 꿈꿨던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저희 후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굽어 살펴주소서.

감사합니다.

2017. 8. 15.

충청남도지사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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