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모 하나도 당당하게 제값 받고 있는 일본
김수종의 일본 쓰시마 여행기. 4
김수종 | 기사입력 2017-07-26 10:03:30

[부산타임뉴스=김수종]아무튼 조만간 해결이 될 것 같다. 나와 고 선배는 일단 에어컨을 구매하기 위해 몇 가지 고민을 하다가 지역에 있는 마트로 다시 갔다. 가격을 비교해보고, 주문 이후 배달과 설치 등을 전부 따져보았다. 가격은 4~5만엔대로 조금은 비싼 것도 같았다.

배달과 설치비가 1대당 15천엔에서 2만엔 정도 추가된다고 했다. 하지만 재고는 없어도 3일 내에 배송이 오고, 일주일 안에는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여 에어컨 3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은 이곳 마트의 점장과 친분이 김삼관 사장이 저녁에 와서 하기로 했다.

점장 할인을 조금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마트 내부를 살펴보다 보니, 건설현장 산업현장에서 주로 쓰는 안전모가 보인다. 그런데 가격이 3998엔이다. 소비세까지 포함하면 우리 돈으로 4만원이 넘는다. 일본은 회사에서 돈을 주고 안전모는 개인 구매한다.

한국에서는 최저가 입찰로 단체구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물품이라 보통 3000~5000원 정도이고, 최고급이라고 해도 1만원을 넘지 않는 것이 안전모이다. 이곳에서는 한국 최고급의 4배를 받고 있다.

내가 보기에 문제는 일본이 비싼 것이 아니고 한국이 너무 싸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중국산 안전모가 한국에 진입이 안 된다고 한다. 중국의 최저단가의 안전모보다 한국산이 더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발 한국도 품질이 좋고 튼튼한 안전모를 비싸게 살 수 있는 노동자 안전을 생각하는 기업과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너무 저렴하여 한국에서는 안전모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안전모 가격을 보면서 안타까운 한국 산업현장과 현실이 생각났다.

그리고 마트에서 나오는 길에 보니, 큰 벽보가 3개 보인다. 하나는 819()쓰시마 히타카츠 항구 주변에서 '옷동 마츠리'(おっどん, わたしたち의 규슈지역 사투리로 우리말로는 '우리들'이라고 번역)가 열린다는 벽보이다.

8월에는 축제 기간에 다시 쓰시마에 방문하여 옷동 마츠리를 볼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시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물이다. 시급 750엔부터라고 쓰여 있다. 역시 시급은 본토에서 멀면 멀수록 저렴해지는 것 같다. 이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른 하나는 84~6일 쓰시마시 교류센터 3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해녀의 군상' 사진전 포스터로 제주도. 쓰시마. 이키의 해녀들 사진을 담은 전시라고 한다. 한일교류에 좋은 전시가 될 듯 보인다. 그리고는 다시 민박집으로 가서 창호지 작업을 살펴본 다음, 인근의 초밥집에서 점심을 했다.

늘 만석이고 일본인 손님들이 많은 곳인데, 다행이 점심시간에 한가한 틈을 타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고 선배 부부, 나와 재승이와 다발이는 우동과 초밥세트, 돈짱동을 각각 주문하고는 조금씩 나누어 먹었다.

우동은 조금 국물이 내 입에 맞지 않은 것 같고, 돈짱동은 채소를 볶지 않아서 사각사각하는 맛은 있었다. 그리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왕창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재승이와 다발이는 다시 창호지 작업을 하고, 나와 고 선배는 다시 마트로 가서 풀과 빵, 음료수, 과일 푸딩(pudding), 우유 등을 샀다.

아무튼 내가 마트 방문 때 마다 놀라는 것은 한국에 너무나 일본물품의 맛과 디자인을 모방한 카피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천지에 비슷한 제품이다. 여름이라 오늘은 마트 마당에 모래사장을 만들어 비치발리볼(beach volleyball)’행사를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여름이라 자주 모여서 행사를 하는 듯하다. 이곳 쓰시마는 정말 여름에 축제를 많이 하는 듯하다.

나는 조금 더 쉬다가 오후 330분에 항구로 가서 귀국하는 배 발권을 했다. 고 이사와 재승이와 다발이는 며칠 더 있기로 했다. 나는 오후 440분 배로 부산으로 향한다. 시간이 잠시 남아서 주차장에서 다시 차고로 차를 갖다 놓기에 바쁜 김 사장 부부를 돕기 위해 차고까지 한번 차를 몰아주고는 돌아왔다.

고맙다고 얻어 마신 커피 한잔이 탈이 났다. 평소 우유를 넣은 커피를 잘 마시지 않은데, 갑자기 목도 아프고 배도 아프다. 감기 기운까지 있어서 온몸이 다 힘들다. 어렵게 모두에게 인사를 드리고는 오후 440분에 배에 올랐다.

올 때는 기차에서도 배에서도 잠만 잤는데, 돌아갈 때는 머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어지러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개도 걸리지 않은 여름 감기로 며칠은 고생할 것 같다. 겨우 서울 집에 돌아왔다. 여든까지 살려는지 며칠 째 나는 감기로 골골하다. 이것으로 조금은 편히 쉬려는 마음으로 갔지만 감기만 걸려온 나의 9번째 쓰시마 여행을 마친다.

榴林 김수종 (010-4674-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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