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전거 여행과 낚시꾼들이 많이 몰리는 쓰시마를 거닐다
김수종의 일본 쓰시마 여행기. 3
김수종 | 기사입력 2017-07-26 08:33:25

[부산타임뉴스=김수종]아무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은 나온 것 같다. 재승과 다발이는 저녁에는 꼭 인근의 식당과 술집을 돌면서 술 한 잔과 안주를 먹고 왔다. 처음 일본에 방문하여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훔쳐보기를 통하여 식당 TOKISEKI를 돕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식사를 하고 술도 가볍게 한 잔했더니 정말 덥다. 그래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전부 틀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다시 끄고 잠을 잤지만, 아쉽게도 목감기에 걸렸다. 자연바람이 좋으면 문을 열고 자면 되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없는 날씨라서 냉방기에 의존한 것이 감기를 불러왔다.

어찌되었건 며칠 고생할 것 같다. 22() 아침은 7시를 넘겨서 일어났다. 더운 날씨에 의욕이 없는 것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잠을 이루지 못한 밤을 보낸 탓에 몸이 말이 아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고 하는데 감기에 걸린 것이다. 아무튼 최악의 상태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달력을 보니 오늘이 중복(中伏)’이다. “서울에 있었으면 삼계탕이라고 한 그릇해야하는데, 이곳에서는 수박이나 한통 사서 먹기로 했다. 일단 아침은 간단하게 빵으로 먹고는 조금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나와 고 선배, 재승이와 다발이와 함께 사스나 가는 길 우측에 있는 니시츠야(西津屋)’에 이상하게 생긴 바위와 물결무늬 흔적인 연흔(漣痕, ripplemark)’이 있다고 하여 가 보았다. 연흔은 보통 바람이나 물의 움직임에 의해 퇴적물의 표면에 형성되는 파상의 흔적으로 물결자국이다.

김삼관 사장에게 대충 길을 물어서 갔다. 하지만 역시나 찾지는 못했다. 그냥 니시츠야 주변의 산길과 임도 및 바닷가를 두루 살펴보는 정도로 만족을 해야 했다. 나는 잠시 바닷가에 바닷물에 손을 담그고는 보말고둥을 몇 개 주워보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것이 있다는 것과 나름 바닷물이 깨끗하고 수영하기 좋은 곳을 발견한 기쁨은 대단했다. 이어 섬의 최북단인 와니우라로 가는 길에 고려산을 둘러 포구를 살펴보았다. 너무 더운 날씨라 사람도 없고 조용했다.

우리들도 드라이브를 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는 점심을 먹기 위해 마트로 가서 수박을 한통 사들고는 귀환했다. 급하게 수박을 반 정도 갈라먹고는 양념돼지고기덮밥인 '돈짱동(ちゃんどん)'으로 점심을 했다.

역시 쓰시마의 재일동포들이 만든 음식이라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가게마다 만드는 사람마다 조금씩 조리법과 맛은 다른 것 같다. 고기만 볶아서 밥에 채소를 올리고 볶은 고기를 덮어 먹는 집도 있고, 고기와 채소를 같이 볶아서 자작자작하게 양념 국물과 함께 비벼 먹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나는 돈짱동이 참 마음에 드는 요리다. 식사를 마치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물품 구매를 위해서 마트로 갔다. 2층 식당과 3층 휴게실 및 별도의 민박집에 둘 물건들을 사기 위해서다. 우선 창문을 바른 문종이와 풀을 사고는 선풍기2, 기본적인 식음료와 반찬도 샀다.

그리고는 작업복도 사고, 조립식 선반, 베개 등등 다리가 아프고 온몸이 좀이 쑤실 정도로 가게를 살피고 둘러보면서 많은 것들을 샀다. 허리도 아프다. 더운 날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장시간의 쇼핑이지만 이것도 무지 고통이다. 힘들다.

정말 많은 것을 사서는 다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뭘 해볼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내 포기 하고는 저녁식사에 남은 수박까지 전부 먹고는 바로 그냥 쉬었다. 난 그냥 씻고는 3층에 누웠다. 다행스럽게 바람이 조금 불고, 선풍기까지 트니 덥지 않아 잠이 들었다.

목이 아프기는 했지만, 덜 더워서 잠은 조금 더 잔 것 같다. 재승이와 다발이는 오늘도 다른 술집에 가서 염탐용으로 술을 한잔하고는 들어왔다. 생각보다 히타카츠가 작은 곳이라 편하게 술을 한잔하거나 쉴 곳이 없는가 보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그런가 보다.

나는 조금은 편하게 잠을 자고는 23() 아침에는 6시경에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났지만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동네 산책을 하고자 했지만 아침부터 더워서 그냥 포기 한다. 세수까지 하고는 다시 누워 있다가 밥을 먹고는 밖으로 나왔다.

식당 옆 버스정거장에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지역의 농산물인 쌀과 버섯, 당근, 오이 등을 정말 싸게 팔고 있었다. 섬 전체에 농토가 5% 내외라서 생각보다 이곳 쓰시마의 농산물은 비싼 편이다.

다행스럽게도 한 달에 한 번씩 열린다는 농산물 판매행사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만원이다. 고 선배와 우리들도 일용한 양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이것저것을 샀다. 이런 행운이 한 달에 한번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아무튼 오늘 점심 이후는 조금 더 푸짐하게 먹을 것 같다. 이제 나와 고 선배와 나는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을 만나 가와치(河內)’에 있는 바닷가 낚시꾼 전용 민박집과 낚시 배를 살펴보았다.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4시간은 타야하고 그늘이 없는 작은 배라서 잘못 타면 일사병에 걸린다고 하여 포기하고는 돌아서 나왔다.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민박의 숙박 시설과 배는 깔끔하고 좋았다.

이어 다시 냉방기 등을 사기 위해 마트로 갔고, 재승이와 다발이는 민박집의 창에 창호지를 바르기 위해 연장을 챙겨서 갔다. 작업복까지 챙겨 입고 일을 하는 모습이 그냥 보기에는 지역에 살고 있는 일본 청년들의 모습이다.

창문 여러 개에 새롭게 풀칠을 하고는 창호지를 발랐다. 이제 선풍기와 에어컨 등을 설치하고 청소를 마친 다음, 이브자리만 준비하면 영업이 가능할 것 같다. 그동안 3층의 휴게실 쪽방에서 잠을 자던 고 선배 부부도 이곳 1층에서 숙박을 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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