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술투자의 귀재가 들려주는 그림 보고 읽는 감상법
미술평론가 박정수의 <미술 읽어주는 남자>(명원출판사)을 읽다.
김수종 | 기사입력 2017-07-19 09:36:44

[영주타임뉴스=김수종]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했지만 입학 이후 그저 필수로 해야 하는 몇 개의 작품만 그리고는 졸업도 하기 전에 갤러리스트로 미술평론가로 길을 잡은 미술 사업가가 있다. 화단에서는 그를 미술독화(讀畵), 감상(鑑賞), 화평(畵評)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예술에 있어서 감상(鑑賞)은 보고 느끼는 기분의 감상(感想)이 아니다. 감상은 예술작품을 평가하는 것으로서 서양의 개념이 강한 미술작품의 이해방법이다. 반면 독화(讀畵)는 동양회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그림을 읽고 이해하는 방식의 개념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과 인사동 거리에서는 이미 미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한 박정수 관장을 두고 미술계의 기린아혹은 정말 미술을 잘 읽어주는 남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어쩌면 그림을 사랑하기 보다는 술과 화가를 더 사랑하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 평 속에는 언제나 그림 보다는 사람이 먼저인 것 같다. 그래서 그가 꿈꾸는 세상은 화가가 대접받고 화가들이 자주 모이는 전시공간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오늘도 그림 축제가 아닌 미술인들의 마당을 고민하는 갤러리스트로 살아가고 있다.

독화와 감상, 이 둘을 아우르는 <미술 읽어주는 남자>(명원출판사)의 저자 박정수 선생은 지난 25년간 미술계 활동을 통하여 전시 글이나 평론 글을 쓴 300여 명의 화가들 중에 115인의 대표작을 선정하여 책으로 묶었다.

정수화랑 관장이자 미술평론가인 박정수 선생은 그동안 국내 최초의 미술투자 교과서로 주목을 받은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를 비롯하여 <미술·투자·감상> <그림 파는 남자의 발칙한 마케팅>을 출간했다.

이후 그림 파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 파는 남자의 미술 시장 이바구 Art & The Market> 등을 통해 미술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사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참으로 무던히 달려왔다. 세종대 미대를 졸업하기 전인 지난 1992년 한여름, 잠실 석촌 호수 근처에 3평짜리 화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능력부족으로 금세 문을 닫고는 1993년에 롯데그룹 롯데미술관에 입사하여 큐레이터(Curator)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갤러리스트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종로아트, 연일아트를 시작으로 정수화랑이라는 화랑명으로 자리하기까지 대 여섯 번 이름을 바꾸었다.

한 때는 대기업 갤러리인 롯데화랑에서 목에 힘이 들어가 잘난 척을 한 적도 있었고, 30만원 균일가전, 50만원 균일가전 등으로 그림 팔아 큰돈을 벌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갤러리스트로 미술평론가로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육자로, 때로는 미술책을 쓰는 저자로 살면서 많은 작가들을 만났다.

90년대 초반 초보 갤러리리스트에게 전시 글을 맡기는 작가는 없었다. 사실 그전에 몇 건의 전시 글을 쓰긴 했지만 정식으로 의뢰받은 것이 아마도 대구에서 활동 중인 영주출신의 선배 화가인 권기철 화백이 아닌가 싶다.

권기철 작가는 박정수 선생의 고향인 영주시에서 고교 시절 미술부로 같이 활동한 선배인데 롯데화랑 전시를 하면서, 박정수에게 글을 한 번 써봐한 것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5년 동안 전시 도록에 실리는 글을 맡긴 작가가 무려 300명을 넘어갔다.

그는 지난 1995<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라는 책을 시작으로 여러 미술평론서를 출간한 바 있다. 시간이 흘러 더 많은 경험과 더 많은 작가들을 만나 갤러리스트로 활동한 결과를 모아 이번에 <미술 읽어주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미술 읽어주는 남자>는 이전의 미술마케팅 서적과는 다른 미술작품에 대한 감상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전작들이 직접 화랑을 경영하며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미술시장의 속사정을 가감 없이 들려주는 것이었다면 <미술 읽어주는 남자>는 작품마다 평론이나 독화를 하거나 감상의 견해를 밝히며 미술 작품에 말을 붙였다.

<미술 읽어주는 남자>는 여타의 서적의 스토리와는 달리 각 개별 화가의 작품을 읽어가는 방식을 따른다. 목차 또한 미술가의 성명 가나다순으로 수록하여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작품 이미지에 대한 사족을 달지 않고 작가의 작업노트를 날것 그대로 수록하기도 했다.

<미술 읽어주는 남자>를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화이트 큐브의 적막 속에서 작품을 대면할 때 막연한 어색함을 느끼는 독자들이 작품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하고,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딱딱하고 어려운 평론집이 아닌, 어릴 적 듣던 따뜻한 이야기와 같은 감상집이기에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나가는 작가 115인의 작품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부담 없이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술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인 미술평론가 박정수 선생의 경북 예천군 출신으로 영주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는 서울로 유학을 가서 세종대 미대를 졸업했다. 이후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예술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지난 25년 동안 갤러리스트로 미술평론가로 살고 있다.

주요한 경력으로는 제38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미술감독, 한남대학교 서양화과 겸임교수, 현대미술경영연구소장, ()한국미술협회 전시기획 미술행정분과 위원장,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미술평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문화투데이에 박정수의 미술이야기를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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